[박수현의 꽃] 춘궁기 비벼먹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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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고 가을 초입에 들어서면 곤드레가 연보라색 꽃을 피웁니다.
친숙한 곤드레는 강원도 사투리이며 표준말은 고려엉겅퀴입니다.
강원도 산지에서 자라는 우리나라 고유종인 곤드레는 꽃 보다는 나물로 많이 이용되다 보니 꽃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옛날 춘궁기를 맞은 강원도 산골 사람들이 산과 들에서 곤드레를 꺾어와 밥의 양을 늘리기 위해 곡식과 함께 밥을 짓고, 그 밥을 비벼먹으면 곤드레나물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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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고 가을 초입에 들어서면 곤드레가 연보라색 꽃을 피웁니다.
친숙한 곤드레는 강원도 사투리이며 표준말은 고려엉겅퀴입니다. 곤드레라는 이름은 바람이 불면 줄기가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이 마치 곤드레만드레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사람처럼 보여서 지어졌다고 합니다.
엉겅퀴 속에는 고려엉겅퀴 외에도 정영엉겅퀴 깃잎엉겅퀴 좁은잎엉겅퀴 가시엉겅퀴 도깨비엉겅퀴 등 전 세계적으로 250여 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11종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엉겅퀴라는 이름의 유래는 엉겅퀴를 먹으면 피가 엉긴다고 해서 ‘엉겅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강원도 산지에서 자라는 우리나라 고유종인 곤드레는 꽃 보다는 나물로 많이 이용되다 보니 꽃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봄에 싹을 틔우는 곤드레는 7월부터는 사방으로 가지를 뻗고 키가 1m까지 자랍니다. 잎은 좁은 타원형으로 가장자리는 뾰족해지는데 잎의 끝에 가시 같은 작은 털이 돋아납니다. 그리고 8, 9월이면 가지의 끝마다 엉겅퀴를 닮은 지름 3~4cm 꽃을 피웁니다. 어린 잎과 줄기는 나물로 식용하기에 대체적으로 5월께 채취를 합니다. 옛날 춘궁기를 맞은 강원도 산골 사람들이 산과 들에서 곤드레를 꺾어와 밥의 양을 늘리기 위해 곡식과 함께 밥을 짓고, 그 밥을 비벼먹으면 곤드레나물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곤드레 잎에 탄수화물, 단백질, 칼슘, 비타민A 등이 많아 성인병 예방에 좋다는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지금은 곤드레 나물무침, 곤드레 밥, 국거리, 볶음 등이 웰빙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강원도 주민은 봄철 딴 곤드레를 데친 후 말려서 도시 사람들에게 판매를 하는데 과거 어려운 시절 구황작물이었던 곤드레가 지금은 농가 소득을 올려주는 지역특산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곤드레의 꽃말은 자꾸만 자신을 흔들어대는 바람에 하소연하듯 ‘건드리지 마세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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