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 또 급등"…레인보우로보틱스, 로봇株 열풍 '선봉'[종목현미경]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가 연일 급등세를 보이며 이달 들어서만 40%에 가까운 주가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로봇 및 인공지능 관련주에 대한 수급이 확대되고 지분을 투자한 삼성과 협업이 가시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상장을 앞둔 조단위 대어 두산로보틱스에 대한 흥행 기대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장 대비 2만2000원(11.58%) 오른 21만2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계속된 급등에 힘입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5일과 6일에도 상승마감하며 연일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특히 지난 4일 시가총액 3조원을 돌파한 지 3거래일 만인 지난 7일 시가총액 4조원까지 돌파하면서 상장된 로봇 관련 회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6거래일간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 상승률은 39.9%에 이른다. 이달 1일까지만 해도 코스닥 시가총위 8위였던 레인보우로보틱스는 8일 기준 시가총액 4조812억원을 기록하며 2계단 뛴 6위를 기록중이다.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를 끌어올린 건 외인과 기관으로 파악된다.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개인은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 1498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29억원, 1377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연초부터 주가 상승률을 계산하면 약 550%에 가까운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삼성의 지분투자와 이에 따른 협력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에는 삼성 계열사인 삼성웰스토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레인보우 협동로봇을 활용한 삼성그룹의 자동화 추진, 미래 로봇 기술개발 협력이라는 두가지 이유에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1월과 3월 두차례에 걸쳐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99%를 확보한 바 있다. 이에 더해 59.94%까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매수청구권) 계약도 맺어둔 상태다. 이를 행사하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자회사가 된다.
또 오는 11월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지능형 로봇법)' 개정안의 시행 역시 국내 로봇 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그동안 현행 규제에 막혀 로봇은 실외 이동이 불가능했으나, 이번 법 개정을 통해 보도 통행과 공원 출입이 가능해졌다. 로봇 사업은 현 정부에서 지원을 예고한 '단골 산업'인 만큼 정책 모멘텀과 기업의 투자 모멘텀이 더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가 급등하면서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도 이를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최근 두산로보틱스는 최종 비교기업에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추가하고 적정 기업가치를 매출액 기준 주가매출비율(PSR)로 산정해 투자자 참고용으로 공개했다. PSR 평가방법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으며 변동성이 높지 않아 가치평가에 종종 적용되는 평가방법이다.
PSR 평가로 산정한 두산로보틱스의 주당 적정가액은 1만9000원~2만4000이다. 이는 당초 주가수익비율(PER) 방식으로 계산해 제시했던 희망 공모가격 2만1000원~2만60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새로 제시된 PSR 평가에 의한 희망가격은 참고사항일 뿐 실제 수요예측은 PER 평가법에 의한 가격으로 진행된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고평가 논란을 잠재우고 적정한 가격임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후 22~23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10월 중 코스피에 입성할 계획이다. 시가총액 기준 1조3612억원~1조6853억원이다. 적용된 주가수익비율(PER)은 38.31배다. 두산로보틱스 기업공개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으며 공동주관사로 KB증권,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가 참여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노동력 공급 불균형으로부터 야기되는 협동로봇 수요 증가를 감안한다면 이익 달성 시점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며 "상장 직후 유통 가능 주식 비중은 약 25% 수준이지만 최근 인공지능·로봇 섹터 강세 흐름은 단기 수급 부담을 낮춰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ze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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