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도 감탄, 비난받는 자국 ‘클린스만 감싸기’까지... 오직 손흥민만 보이는 대표팀이 정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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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웨일스와의 평가전은 말 그대로 손흥민에 의한,손흥민만이 보였던 평가전이었다.
웨일스전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대표팀에 오래 몸담은 사람으로서 팬들 입장도 이해가 된다. 팔이 안으로 굽는 것처럼 대한민국을 더 많이 생각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나는 감독님이 무조건 옳다는 것도 아니고, 팬들이 무조건 옳다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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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커 역할도 모자라 중원까지 내려와서 볼 배분
슈팅 4개 중 3개가 손흥민, 패스성공율 90%
경기 후에는 비판받는 클린스만 감독 감싸기까지
[파이낸셜뉴스] 지난 웨일스와의 평가전은 말 그대로 손흥민에 의한,손흥민만이 보였던 평가전이었다.
1인 3역을 넘어 1인 5역을 수행했다. 그날 경기 후 웨일스 페이지 감독은 "리그 최고의 공격수를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했는데 수비진에 이 이상을 요구할 수 있겠느냐"고 평가했다. 리그 최고의 공격수라는 것은 당연히 손흥민을 지칭한 것이다.
실제로 해당 경기에서 축구팬들은 대표팀의 전술은 오직 하나 손흥민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것 밖에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손흥민이 클린스만호와의 첫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이후 대표팀에서 보이는 것은 오직 손흥민 밖에 없기 때문이다. 웨일스전도 마찬가지였다. 4개의 슈팅 중 무려 3개가 손흥민에게서 나왔고(나머지 하나는 황인범),
유일한 유효슈팅 하나도 손흥민이었다. 벨기에에서 멀티골을 기록하고 온 홍현석도, 최근 EPL에서 골을 기록하고온 황희찬도, 미트월란에서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조규성도 전혀 활용해내지 못했다. 무엇보다 빌드업 과정 자체가 전혀 웨일스의 중원을 뚫어내지 못했다. 황인범이나 박용우가 특히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다보니, 의미 없는 백패스만이 난무했다.
그러다보니 손흥민이 톱의 자리에서 중원까지 내려오는 일이 잦아졌다. 때로는 하프라인까지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개인기량으로 슈팅의 길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미드필더의 역할에 스트라이커의 역할에 볼 배분까지 하며 팀 공격을 거의 홀로 책임지다시피 했다. 손흥민은 이날 42개의 패스 중 38개를 성공시킬 정도로 높은 패스성공률까지도 자랑했다.
경기 후에는 감독 감싸기도 손흥민의 역할이었다. 웨일스전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대표팀에 오래 몸담은 사람으로서 팬들 입장도 이해가 된다. 팔이 안으로 굽는 것처럼 대한민국을 더 많이 생각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나는 감독님이 무조건 옳다는 것도 아니고, 팬들이 무조건 옳다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 추첨 행사에 참석한 것을 언급하며 "감독님이 어떻게 현대 축구를 한국 축구에 잘 입힐 수 있을지, 분명히 공부를 많이 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좋은 상대라는 것은 확실하다. 지난 월드컵에서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꺾는) 엄청나게 큰 이변을 일으킨 팀"이라면서 "팬들에게 승리로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대표팀에 대한 의심을 떨쳐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스트라이커 역할과 볼 배분 역할까지 도맡아하는 주장으로서, 경기장 밖에서는 경질 압박을 받는 감독을 감싸는 역할로서, 거기에 상대방 적장에게 칭찬받는 역할까지 손흥민밖에 보이지 않는 한국 대표팀의 방향성에 대해 많은 축구팬들과 관계자들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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