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박스째 옷 사재기” 돌아온 유커에 기지개 펴는 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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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5시 20분쯤 서울 동대문구 현대백화점면세점 건물 주차장에 정차한 빨간 관광버스에서 유커(遊客·중국 관광객) 수십 명이 쏟아져 내렸다.
이날 인천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 크루즈 단체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려 방문한 것이다.
중국인 유커 외에도 면세점에 베트남,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단체 관광객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80여 명의 싱가폴 단체 관광객이 현대백화점 면세점을 찾아 쇼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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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패션이 특히 인기
“MZ유커는 깐깐… 객단가 예전보다 낮아져”
8일 오후 5시 20분쯤 서울 동대문구 현대백화점면세점 건물 주차장에 정차한 빨간 관광버스에서 유커(遊客·중국 관광객) 수십 명이 쏟아져 내렸다. 이날 인천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 크루즈 단체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려 방문한 것이다.
대부분 가족 단위 관광객으로 이뤄진 이들은 6층부터 13층까지 품목별로 층이 나뉜 면세점 건물에서 각자 쇼핑을 하기 위해 흩어졌다. 여성들은 곧장 K뷰티를 판매하는 13층으로 향했고, 담배와 주류를 판매하는 가게도 금세 계산 대기 줄이 생겨나는 등 붐볐다. 홍삼이나 김 등 먹을거리를 찾는 사람들도 있었다.
약 6년 5개월 만에 중국 단체 관광객들의 한국 단체 여행이 재개되면서 침체됐던 국내 면세점도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각 면세점들은 각종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등 유커 모시기에 한창이다.
이날 면세점을 찾은 유커들도 특히 쇼핑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중국인 관광객 A씨(42)는 “친구들이 홍삼과 한국산 김을 좋아해서 많이 사다줄 예정”이라면서 “한국 드라마를 좋아해서 한국에 꼭 여행을 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특히 관심을 보인 품목은 K뷰티와 K패션이었다. K뷰티는 스킨케어 부터 색조까지 모두 인기다. 명품 화장품보다 3~4배 이상 가격이 저렴하지만 품질이 좋다는 인식에서다. 일부 화장품 브랜드는 사재기 제한을 걸거나 오픈런 현상까지 생긴다.
특히 유커한테 인기가 많은 MLB 등 한국 캐주얼 브랜드 매장에서는 유커들의 대량 구매로 매장 앞에 박스가 가득 쌓이는 광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반면 해외명품이나 명품 화장품을 파는 층은 한산해 쇼핑을 하는 관광객을 찾기 어려웠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판매량을 고려한 면세점 인기 품목은 1위가 K뷰티, 2위는 담배와 주류, 3위는 K패션”이라면서 “코로나19 이전보다 K뷰티나 K패션에 대한 관심이 매우 증폭됐고 해외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유커가) 하루 평균 100여 명 이상 꾸준히 방문하고 있고, 격주로 200여 명 이상의 단체 여행객이 1회 방문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인 유커 외에도 면세점에 베트남,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단체 관광객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80여 명의 싱가폴 단체 관광객이 현대백화점 면세점을 찾아 쇼핑을 했다.
싱가폴 단체 관광객 리나(30)씨는 “여자들은 대부분 K뷰티 특히 스킨케어 제품을 구입하려 하고, 나는 친구들한테 주문을 받아놓은 게 있어서 300달러 이상 구입할 예정”이라면서 “남자들은 대부분 담배나 주류를 구입한다”고 말했다.
다만 면세업계에서는 코로나19 펜데믹이 오기 전인 2018년 이전보다는 유커들의 씀씀이가 줄었다고 평가한다. 과거 정보력이 많지 않던 것과 비교해 MZ세대 유커들이 틱톡 등 숏폼 플랫폼을 통해 미리 한국 제품에 대한 정보를 학습한 영향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에 입점한 국내 로드샵 화장품 브랜드 매니저 A씨는 “코로나 이전 2018년 무렵에는 좋다고 홍보만 하면 묻지도 않고 쓸어 담았는데 유커들도 정보량이 늘면서 매우 깐깐하게 구매한다”면서 “유커들의 객단가가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는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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