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즐거움을 더하다…‘공항향기’[궁금한 공항이야기]
공항 이미지 향상···여행객에 편안함·설렘 더해
공항에서 기분 좋은 향기를 경험한 적이 있나요.
세계 많은 공항에서는 공항과 공항내 상품의 이미지, 여객 서비스 향상을 위해 ‘향기 마케팅’ 활용한다. 국내에도 ‘여행의 설렘’과 ‘포레스트 오브 산청’이란 이름의 공항 시그니처 향이 개발돼 있다.
‘여행의 설렘’은 현재 김포 등 국내 4개 공항에서 만날 수 있는 향이다. 인천공항 외 국내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가 2018년 향기 전문기업에 의뢰해 이른바 ‘한국공항공사(KAC) 시그니처 향’으로 개발했다.
라임·민트·애플·로즈·시거우드·머스크를 조합한 향으로 깨끗하고 싱그러운 느낌을 강조했다고 한다. 향기로 여행객들에게 편안함과 설렘, 즐거움을 더해 주고 긴장과 스트레스가 잠재된 공간인 공항보안대 주변 여객과 직원들에겐 심리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었다.
공사는 서비스 제공에 앞서 고객 설문·만족도 조사와 국가 공인 인증기관의 안정성 검증을 거쳤다
코로나19로 한동안 중단됐던 향기 서비스는 지난 3월부터 김포·김해·청주·대구공항 등 4곳에서 재가동되고 있다. 공사는 향후 이 서비스를 전국 공항으로 확대하는 한편 이를 활용한 방향제 등 상품 마케팅에도 나설 계획이다.
인천공항을 운영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도 2017년 ‘포레스트 오브 산청향’을 개발해 사용해오다 코로나19 여파로 현재는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해외 여객들이 한국에 대한 인상이 깊게 남을 수 있도록 지리산 산청향을 사용했다. 이 향은 경상남도 지리산 자락 ‘산청’의 적송향과 사향, 난초향 등을 담은 향기다.
해외 공항의 향기마케팅은 국내보다 앞서있다. 싱가포르항공은 1990년대 초반에 ‘스테판 플로리디안 워터스’라는 시그니처 향을 개발해 공항 고급화 이미지에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 같은 시기 미국 아메리칸 항공은 스타벅스와 손잡고 커피 향 마케팅에 나서 양 사 모두 이미지 향상과 상품 홍보에 성공했다.
향기 마케팅은 1949년 일본의 한 비누회사가 비누 향을 잉크에 섞어 신문에 광고를 낸 것이 시초다. 이후 후각에 의한 마케팅이 시각이나 청각보다 상대적으로 저비용 고효율을 얻는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다.
이상호 선임기자 sh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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