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고연전] '4쿼터 13점 폭발!' 고려대 새내기 문유현, "오늘을 절대 잊지 못할 것"

이형주 기자 2023. 9.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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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농구부 문유현. 사진┃SPORTS KU 김은서 기자

[고양=STN스포츠] SPORTS KU 김은서 기자 = 새내기 문유현(체교23, G)이 일을 냈다.

고려대학교는 8일 오후 5시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연세대학교와의 정기전에서 64-60로 4점 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22년 정기전에 이어 이번에도 고려대는 승리를 거머쥐며 연세대를 상대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경기는 접전이었다. 초반에 강한 승기를 잡으며 파죽지세로 앞서나가던 고려대는 3쿼터에 이르러 12-21의 박스스코어 밖에 보여 주지 못한 채 결국 연세대에게 발목이 잡혔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4쿼터에 집중력을 되찾아, 끝내 승리를 쟁취했다. 문유현의 클러치 대응력이 코트의 중심에서 빛났다.

고려대 학생들에게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각인시킨 문유현은 경기 직후 아직 승리의 기쁨이 가시지 않은 듯, 밝은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양교의 정기전이라는 무게 아래 평소의 경기와 똑같지만은 않았던 경기를 치른 소감을 묻자 그는 "많은 학우분들 앞에서 경기한 것 자체가 영광스럽고 즐거웠다. 경기하는 내내 온몸에 소름이 돋았는데 이런 감정은 처음이었고, 오늘 하루를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라며 상기된 즐거움을 드러냈다.

문유현의 득점이 가장 눈부셨던 순간은 다름 아닌 경기 막바지, 고작 3점밖에 벌리지 못한 채로 접어들었던 4쿼터였다. 13득점이라는 높은 활약의 비중을 4쿼터에 집중시킨 그는 긴장될 법한 클러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맹렬하게 달려드는 과감한 저력을 선보였다. 4쿼터 당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던 위기 상황을 앤드원 플레이와 값진 3점슛으로 만회했던 당시에 관해 묻자, 문유현은 "정말 지는 줄 알았다. 누군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형들이 힘들 때 한 발 더 나서서 적극적으로 달려들 수 있었던 게 정말 다행이었다. 스스로의 슛을 믿었기 때문에 성공할 것이라 생각했다"라며 팀워크와 자기 신뢰를 강조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던 3쿼터 당시에 대해서도 "벤치에서 우리끼리 하던 대로 하면 이길 수 있다며 몇 번이고 의기투합했다. 경기장 안에서는 서로의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기 때문에 미리 사인을 맞춰 뒀었던 게 효과적이었다"라고 고려대가 집중했던 경기 운영법을 짚고 넘어갔다.

이번 정기전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고려대에는 나름의 우여곡절이 있었다. 김재현(체교21, F)의 은퇴와 신주영(체교22, C)의 얼리 드래프트 선언, 그리고 문정현(체교20, F)의 아시안게임 대표 참여 등 갑작스러운 인원 변화가 적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떠난 사람들 모두 많은 시간을 함께한 가족으로 생각해 왔다. 많이 아쉬웠지만 박무빈(체교20, G) 형이 중심을 잘 잡아 줘서 뭉쳐진 한 팀으로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라며 소회를 덧붙였다. 형인 문정현 선수와 함께 이기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지만, 경기를 잘 치뤘으니 형이 용돈을 주지 않을까 싶다며 재치와 장난스러움이 섞인 답변을 더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형에게서 너를 믿는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스스로가 큰 경기에 강한 편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특히 버팀목이 돼 주었다"라며 경기 이전의 마음가짐과 앞선 조언들을 곱씹는 문유현이었다.

그는 주축으로 뛴 2023 정기전을 복기하는 동안, "이번에 처음으로 함께 참여했던 1학년 선수단들의 분위기 역시 너무 좋다. 오기 전에도 뱃노래나 민족의 아리아 같은 응원가들을 다 함께 부르면서 들어왔고, 형들이 분위기를 너무 잘 이끌어 줘서 플레이오프도 무사히 준비할 수 있을 듯하다"라고 답하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앞으로를 꾸려 나갈 고려대 농구부에 23년도의 신입생들은 소중한 전력이다. 부담감을 떨쳐내고, 정기전에서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낸 문유현 역시 그 중심에 서 있다. 그가 남은 플레이오프 경기를 비롯해 이번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하고, 또 2024년에는 무슨 모습을 보여 줄지 함께 기대된다.

한편 2023 정기고연전 중계사인 STN은 8일부터 9일까지 축구·야구·농구·럭비·아이스하키 등 주요 종목을 TV(지니TV 131번·LG유플러스 125번·딜라이브 236번)와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생중계한다.

STN스포츠=SPORTS KU 김은서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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