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칩 조사” vs “아이폰 사용 금지”…격해지는 미중 기술 전쟁

김양순 2023. 9. 9.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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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화웨이가 새로 내놓은 스마트을 두고 미국이 즉각 반도체 부품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첨단 반도체 기술의 중국 수출을 통제해온 미국은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인데요, 중국이 공무원들에게 미국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며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 상무부는 즉각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7나노미터로 추정되는 반도체 칩의 특성과 구성에 대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2020년 5월부터 미국 기술이 들어간 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는데, 제재에 구멍이 뚫린 건지 파악하겠단 겁니다.

백악관은 더 나아가 규제 강화를 시사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미 백악관 안보 보좌관 : "우리는 작은 마당과 높은 울타리에 계속 집중할 겁니다. 이같은 접근은 일련의 원칙들로 구축되어 있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다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우리의 규칙들과 변수들에 대한 업데이트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특정 스마트폰이나 칩이 아닌 전체적인 맥락의 접근방식이 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규제를 손보되, 반도체 칩 뿐 아니라 중국의 첨단기술 산업 전반을 옥죄겠단 뜻으로 풀이됩니다.

또 중국의 근거리 무선통신 기업들도 국가안보 위험 기업으로 추가 지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미국이 이른바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해 중국 기업을 부당하게 탄압, 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제재, 억제, 탄압은 중국의 발전을 막을 수 없으며, 중국의 자립, 자강, 과학기술 혁신 의지와 능력만 강화시킬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중국 당국이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내렸는지에 대해선 답을 피했습니다.

미 백악관은 중국과 아이폰 금지령 관련 대화 계획이 없다며 G20 정상회담에 참석 예정인 바이든 미 대통령도 중국 리창 총리와 만날 생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첨단기술을 둘러싸고 미중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한국 기업들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당장 다음 달에는 미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부여한 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유예 기간이 만료될 예정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웅/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이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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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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