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못 버티면 희망이 없다"...미중 갈등 속 초조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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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결국 미국과 중국간 갈등의 최대 희생양이 됐다.
일부에서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애플이 미중 갈등 속에 시총 1위 자리를 내놓을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애플이 심각한 압박 속에 생산을 줄이게 되면 하청사인 폭스콘의 중국 공장에서 대대적인 감원이 뒤따를 수 있다.
애플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인도, 베트남 등으로 생산지 다변화에 나섰다고는 하지만 아직 중국 비중은 절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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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결국 미국과 중국간 갈등의 최대 희생양이 됐다.
애플 주가는 8일(이하 현지시간)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이 대폭 좁혀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주에도 하강 흐름을 지속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중국발 충격파를 견디지 못하면 중국의 압박에 살아남을 미 업체는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애플이 얼마나 내성을 갖고 있을지가 미중 갈등의 최대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애플이 미중 갈등 속에 시총 1위 자리를 내놓을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애플은 6일과 7일 이틀동안 주가가 7% 폭락했고, 시가총액 1940억달러(약 259조원)가 사라졌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국가기밀이 새어 나갈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중앙부처 공무원들에게 아이폰을 비롯해 외국 브랜드 스마트기기 사용을 금지했고, 이후 이를 국영기업 직원에게도 확대적용했다.
14억명이 넘는 소비자를 거느린 중국에서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신호탄이다.
중앙부터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아이폰 금지 보도가 나왔을 때 전문가들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지만 국영기업 직원으로 대상이 확대된다는 소식에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JP모건 애널리스트 새믹 채터지지는 8일 애플 비중확대(매수) 추천은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5달러 낮춰 230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중국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 도시 노동자 가운데 약 5630만명이 국영기업 소속이다.
국영기업 직원들은 평균임금이 중국 도시노동자 임금의 약 8%를 웃도는 수준이어서 아이폰 주요 잠재 고객이다.
애플에 중국 시장은 결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미국과 함께 최대 시장이다.
특히 국영기업 사용 금지 소식은 애플에 뼈아프다.
매년 전세계 아이폰 출하 대수가 약 2억3000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애플 잠재적 고객인 국영기업 직원 약 5630만명이 빠져나간다는 것은 애플로서는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새로운 수요 창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해 전세계 출하의 약 24.3% 수준인 5600만대를 소화할 수 있는 잠재적 수요자들이 사라진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중국 토종 업체인 화웨이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는 점은 애플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하이닉스 반도체를 탑재해 5세대(5G) 스마트폰과 유사한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의 이 메이트60프로 스마트폰은 판매 개시 수시간 만에 매진됐고, 후속주문이 물밀듯이 몰려들고 있다.
중국도 애플을 마냥 옥죄기만은 어렵다.
실업률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하는 가운데 애플이 사실상 대고용주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심각한 압박 속에 생산을 줄이게 되면 하청사인 폭스콘의 중국 공장에서 대대적인 감원이 뒤따를 수 있다.
애플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인도, 베트남 등으로 생산지 다변화에 나섰다고는 하지만 아직 중국 비중은 절대적이다.
그렇지만 바로 이점이 애플을 중국 당국의 타깃이 되게 만드는 점이기도 하다.
애플 매출 절반 이상인 52%를 차지하는 것이 아이폰이고, 이 아이폰 생산이 주로 중국에서 이뤄진다는 점은 중국 당국이 미국과 갈등 속에 애플을 쉽사리 표적으로 삼은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 당국과 이해관계가 극심하게 얽혀 있는 애플이 이번 압박 속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면 중국에 진출한 다른 미국 기업들 역시 생존을 보장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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