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미 대선, 전쟁에 그림자 드리운다"

강영진 기자 2023. 9. 9.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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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한 안보회의에서 러시아가 미 대선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후보가 당선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미국의 정책이 바뀔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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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지원 반대 후보의 미 대선 승리 희망한다
그러나 미국민들이 지지하므로 지원 지속될 것" 강조
트럼프 등 공화당 후보 일부의 지원 반대 공약에 주목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이 처음으로 미 대선에 대해 언급하면서 누가 당선되도 미국의 지원이 계속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악수하는 모습. 023.09.09.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한 안보회의에서 러시아가 미 대선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후보가 당선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미국의 정책이 바뀔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 정당들은 전반적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지하고 있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일부 공화당 후보들이 지원을 중단하거나 축소해 재원을 국내로 돌릴 것이라고 공약하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가장 많이 지원해온 나라다. 서방 군사 지원의 3분의 1을 지원해 우크라이나가 1년 반 이상 버틸 수 있게 했다. 다만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지원 규모가 경제 규모 대비 미국보다 비율이 높다.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지하실에서 열린 안보 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인 다수가 지원을 지지한다면서 지원이 지속될 것을 확신한다며 지원 반대 세력은 단지 선거를 위한 “포퓰리즘적” 입장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누가 지도자가 되든 언제나 미국인들의 의사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 의회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탄핵하려 시도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미국 정치에 개입하기를 자제해왔다. 민주, 공화 양당의 안보 지원이 우크라이나 국익에 필수적인 때문이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전쟁이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든 정치면에서든 느려진 단계에 진입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가 무기를 확보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고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하도록 설득하는 것도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그는 “전쟁이 느려지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고 우리도 알고 있다. 제재부터 무기 확보까지 모든 일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느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최전선 군인과 난민, 러시아 점령지 주민 등 수백 만 명이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전쟁으로 연기된 대선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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