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600만원짜리 잔소리야!”…이번 추석에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는? [여프라이즈]
◇ 가장 듣기 싫은 말 빅3
작년 추석 ‘잔소리 리스트’부터 정리해 드린다. 마침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CBS 라디오에 나와 정리, 발표한 리스트다. 제목은 ‘행복한 추석을 위해 피해야 할 대표적인 3가지 이야기’.
결론 부터 말해드린다.
1. 앞으로 계획이 뭐니?
2. 나때는 말이야
3.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야
이 말 쓰면 꼰대요, 전달되면 잔소리다. 3번 인식이 너무 강한 나머지, 잔소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 십중팔구 꼰대다.
2번 역시 위험하다. 꼰대 발언 대표 유형과도 겹친다. 과거, 떠올리면 뭐하는가. 제발 좀 자제하다.
3번은 가장 요주의. ‘너 잘되라고 해준다’는 조언식 착각이, 꼰대를 만드는 법이다. ‘관심의 표현이고 ’나 너하고 말하고 싶다‘는 얘기’지만 세련되지는 못한 방법이라는 게 신교수의 설명이다.
번외로 지적한 게 외모 평가다. 특히 신교수가 절대 하면 안된다고 강조 또 강조한 게 살에 대한 평가다. ‘살쪘다’고 하는 순간, 분위기 싸 해진다. 애둘러 표현하는 법, ‘많이 컸다’이 꼭 알아두실 것.
그렇다면 안좋은 말 말고 기분 좋은 말은. 신교수는 ‘맞다’고 맞장구를 치는 습관을 들이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말을 시작할 때 ‘아니’로 시작하는 게 굉장히 많다. 말 습관”이라며 “이번 추석에 만나면 ‘아니’로 시작하는 것 말고 ‘맞다’로 한번 시작해 보자. 무조건 ‘맞아, 그럴 수도 있겠네’ 이런 말로 대화를 이끌어 가면 훨씬 부드러울 것”이라고 덧붙인다.
잔소리 메뉴판도 알아두자. 명절 때면 어김없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장한다. 잔소리 스트레스 지수를 가격 등급으로 나타낸 흥미로운 메뉴판이다. 예컨대 만원으로는 학생들에게 ‘모의고사는 몇 등급 나오니’와 ‘대학 어디 어디 지원할 거니’ 등을 물을 수 있다. 10만원으로는 ‘살 좀 빼야 인물이 살겠다’, 15만원으로는 ‘취업 준비는 아직도 하고 있니’ 등의 질문을 할 수 있다.
직장인을 상대로는 가격이 더욱 올라간다. 30만원을 줘야 ‘나이가 몇인데 슬슬 결혼해야지’라고 말할 수 있고, ‘너희 아기 가질 때 되지 않았니?’라고 물으려면 5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비싼 것들만 정리해 보자.
1. 중고등학생 - 스트레스 지수 1위 20만원짜리 잔소리다. 내용은 ‘우리 딸은 전교 1등인데...’. 2위 15만원 짜리 잔소리가 ‘어느 대학갈꺼니’다. 대학 어디 갈 지 물어보려면 15만원씩 준비하시길. 특히 “반에서 몇 등 하니”, “공부는 잘 하고 있니”, “대학은 어디 갈 거니” 등의 말은 궁금해도 묻지 않는 것이 매너다.
2. 대학생·취준생 - 대학생과 취준생. 딱 고민이 많을 시기다. 당연히, 잔소리 조심해야 한다. 단가도 올라간다. 1위는 30만원을 찍은, ‘눈 좀 낮춰봐~’. 2위, 25만원 짜리 잔소리다. ‘그 과, 취직은 잘되니?’. 본 기자가 대학생이라도 짜증날 것 같다.
3. 직장인 - 돈 버는 직장인 대상 잔소리, 초고가다. 1위 무려 600만원을 찍었다. 그 잔소리 질문은 ‘너 아직도 코인하니?’다. 요즘은 그나마 비트코인 가격이 좀 올라서 다행이다. 결혼 슬슬 해야지라는 잔소리도 50만원을 호가한다.
4. 부부 - 부부들에게도 말조심 해야 한다. 55만원 짜리 1위 잔소리, 아들 강요다. ‘셋째는?’ 소리도, 50만원, 3위에 올랐다.
5. 외모 - 가장 민감한 잔소리다. 1위가 500만원 짜리. ‘머리숱’ 얘기다. 본 기자 역시 슬슬 숱이 얕아지고 있다. 이 잔소리 나에게 한다면, 1000만원 요구할 만 하다. 20만원 찍은 잔소리, ‘살 빼면 예쁘겠네’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추석을 앞두고 성인남녀 30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명절 스트레스 여부’에 대한 조사 결과도 흥미롭다.
가장 눈길을 끈 답변은 오히려 코로나 사태, 집안 사람을 안만나 좋았다는 것. 스트레스는 당연히 따라 붙는다.
명절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 결혼 여부에 따라 차이가 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우선 비혼자. ▲가족·친지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52.7%·복수응답) ▲개인사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부담돼서(47.8%)를 가장 큰 스트레스 원인으로 꼽았다. 기혼자들은 다르다. △용돈·선물 등 많은 지출이 걱정돼서(33.3%·복수응답) △처가·시가 식구들 대하기 부담스러워서(32.4%) 등 경제적 부담이나 양가 문화 차이 등 현실적 요인에 대한 부담을 보인 것이다.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으로는 비혼자의 경우 ‘사촌, 부모님의 친인척’(48.8%·복수응답), 기혼자는 ‘배우자’(36.2%·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추석에 가장 듣기 싫은 질문’에 대한 답도 알아두자. 비혼자는 ‘결혼 언제 할 거냐’(35.7%), ‘취업 했니’(13.5%), ‘○○은 ○○했다던데’(8.3%) 등 사생활 질문과 비교하는 말을 꼽았다. 기혼자의 경우 ‘연봉 얼마 받니’(16.7%), ‘○○은 ○○했다던데’(15.3%), ‘왜 그때 집을 안 샀니?’(14%) 등이다.
이번 추석엔, 서로 말조심 좀 하고 잔소리 좀 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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