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우승 75.8%, 한국시리즈 우승 60.6%…LG 29년 만의 꿈이 영근다 

이규원 2023. 9. 9.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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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70승 선착…김윤식 호투와 타자들의 집중타로 KIA 제압
LG 염경엽 감독이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12-2로 승리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프로야구 정규 시즌에서 70승을 선점한 팀이 우승을 차지한 건 33번 중 25번(75.8%)이었다.

정규시즌 70승 선착 팀은 33번 중 20번 한국시리즈 우승(60.6%)을 차지하기도 했다.

LG 트윈스가 70승 선착에 성공하며 29년 만에 우승의 꿈에 성큼 다가섰다. 

2위 kt wiz와 3위 NC 다이노스도 나란히 승리하며 가을야구를 향해 질주하는 가운데 4위 SSG 랜더스는 3연패, 5위 KIA 타이거즈는 2연패로 주춤했다. 

2연승을 거둔 두산 베어스는 5위 KIA에 2게임 차로 다가서며 가을야구의 꿈을 다시 키웠다.

LG는 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를 12-2로 꺾었다.

이번 시즌 LG의 70번째 승리(44패 2무)였다.

LG는 2013년 이후 10년 만에 70승 선착에 성공했다.

LG는 2013년에 삼성 라이온즈에 밀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고,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는 2위 kt wiz와 6.5게임으로 격차를 꽤 벌려놓은 덕에 2002년 이후 21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이 유력하다.

더 나아가 LG는 1994년 이후 29년 만의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에도 도전하고 있다.

LG 오지환이 KIA 6회말 1사 1, 2루에서 소크라테스의 내야땅볼 때 1루주자 최형우를 2루에서 포스아웃시키고 있다.(광주=연합뉴스)

LG는 이날 1회초 1사 후 신민재가 볼넷으로 출루해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 김현수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쳤고, KIA 중견수 최원준이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해 신민재가 홈까지 도달했다.

4회에도 1사 후 오스틴 딘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문보경의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1, 3루 기회를 이어갔다. 오지환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치면서 LG는 추가점을 뽑았다.

LG는 6회에 4점을 뽑으며 승기를 굳혔다.

무사 1, 2루에서 문보경의 번트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향했다.

3루로 향하는 주자를 여유 있게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공을 잡은 KIA 투수 최지민이 몸의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 3루에 악송구를 범했다.

이 사이 2루 주자 김현수는 3루를 돌아 홈 플레이트를 밟았고, 오스틴은 3루, 문보경은 1루에 안착했다.

다음 타자 오지환은 2타점 중월 3루타를 날렸고, 문성주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KIA는 6회말 김선빈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7회초에 볼넷 4개를 남발하고 수비에서 느슨한 모습까지 보이며 6점을 내준 뒤 백기를 들었다.

LG 선발 김윤식은 5⅔이닝 7피안타 1실점 호투로 5월 21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약 4개월 만에 승리(4승 4패)를 챙겼다.

kt wiz 강백호가 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5회 말 대타 만루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kt wiz 제공] 

■ 2위 kt, 4위 SSG 맞아 강백호 대타 만루포로 승리

2위 kt는 수원 홈에서 SSG 랜더스를 16-7로 완파했다.

kt는 1회초에 2점을 먼저 내줬지만, 1회말 안타 6개와 볼넷 1개를 묶어 6점을 뽑으며 역전했다.

SSG도 2회에 3점을 얻으면서 경기는 난타전 양상으로 흘렀다.

승부를 결정지은 건, kt 강백호의 대타 만루 홈런이었다.

강백호는 9-5로 앞선 5회말 2사 만루에서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홈런을 쳤다. 강백호의 개인 통산 두 번째 그랜드슬램이다.

NC 권희동은 7회말 2사 2, 3루에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작렬했다. [연합뉴스]

■ 3위 NC는 롯데에 역전승 거두고 4연승 행진

3위 NC 다이노스는 창원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4-3으로 물리치고,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롯데는 3-2로 앞선 7회말 '불펜의 핵' 김상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김상수는 첫 타자 손아섭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더니, 서호철에게는 초구에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이어 박건우에게도 볼 4개를 연속해서 던져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마운드 위에서 쓰러졌다.

이날 올 시즌 63번째 등판할 만큼 체력 소모가 컸던 김상수는 오른쪽 내전근 경련으로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김상수가 던진 9개가 모두 볼이었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신정락은 제이슨 마틴을 1루수-포수-투수(1루 커버)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요리했다.

하지만, 이어진 2사 2, 3루에서 권희동이 신정락을 두들겨 좌익수 앞으로 날아가는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작렬했다.

롯데는 9회초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전준우가 유격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고 김민석은 1루 땅볼로 돌아서 승부를 되돌리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 박계범(가운데)이 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 경기, 9회말 끝내기 실책으로 이어진 땅볼을 친 뒤 동료들의 물 세례를 받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 두산, 9회말 삼성 끝내기 실책으로 값진 1승

6위 두산 베어스는 잠실 홈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8-7,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6-7로 패색이 짙었던 9회말 두산은 선두타자 김재환이 볼넷을 얻어 역전극의 서막을 열었다.

대타 이유찬의 희생 번트로 대주자 김태근이 2루에 도달했고, 다음 타자 강승호가 중전 적시타로 7-7 동점을 만들었다.

강승호는 송구가 홈으로 향하는 동안 2루까지 내달렸다.

삼성은 박준영을 고의사구로 내보냈고, 1사 1, 2루에서 대타 박계범이 타석에 들어섰다.

박계범은 삼성 오른손 불펜 김태훈의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빠른 타구가 3루 쪽으로 향했고, 공은 삼성 3루수 류지혁의 글러브를 맞고 파울 라인 밖으로 튀었다. 이 사이 2루 주자 강승호가 3루를 돌아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기록원은 이 상황을 류지혁의 끝내기 실책으로 기록했다. 끝내기 실책은 올 시즌 처음이자, KBO리그 통산 85번째다.

한화 닉 윌리엄스는 솔로포 2방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연합뉴스]

■ 한화 윌리엄스, 4회 추격 솔로포+연장 12회 결승포

고척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연장 12회 혈투 끝에 키움 히어로즈를 6-5로 눌렀다.

한화는 3연승을 거두며 8위로 올라섰고, 최하위(10위) 키움은 4연패를 당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한화 닉 윌리엄스는 4회 추격을 알리는 솔로포를 터뜨리더니, 연장 12회에서는 결승 솔로 아치를 그렸다.

한화는 4-5로 뒤진 9회초 1사 1, 3루에서 터진 문현빈의 적시타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2회초 2사 후에는 윌리엄스가 우중간 담을 넘겨 승부를 뒤집었다.

2021년에 입단한 한화 오른손 투수 김규연은 12회말 등판해 1사 1, 2루에 몰렸지만, 김시앙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요리하며 개인 통산 첫 세이브를 챙겼다.

KBO리그는 9일에 무려 9경기를 치른다.

잠실(삼성-두산), 고척(한화-키움), 광주(LG-KIA), 창원(롯데-NC)에서는 올 시즌 첫 더블헤더가 열린다. 수원(SSG-kt)에서는 오후 5시에 1경기만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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