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프리즈2023 이모저모] 홍라희부터 RM까지···셀럽이란 셀럽 다 모였다
6~7일 이틀간 초특급 VIP 모여···서울 곳곳서 파티도
미술 조정기 기대 이상 성과···키아프도 고가작품 판매 소식 전해
두 번째 키아프리즈(키아프+프리즈)가 열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은 죄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로 모여든다 싶을 정도로 평일인데도 수많은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이제 프리즈는 오늘(9일), 키아프는 내일(10일) 막을 내리는데요. 세계 최대 아트페어의 두 번째 서울 상륙 소식, 함께 들어보시죠.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이웅렬 코오롱 명예회장, 박서원 전 오리콤 부사장, 방탄소년단의 RM, 지민, 블랙핑크의 지수, 로제, 빅뱅의 태양, 최지우, 황신혜, 전인화, 이혜영···
모두 지난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를 다녀간 사람들입니다. 글로벌 탑스타와 국내 최대 기업의 대표까지 이 많은 셀럽들이 코엑스를 찾은 이유는 하나, 세계 최대 아트페어 프리즈서울과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2023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대부분의 셀럽들은 매니저도 대동하지 않은 채 친한 지인과 평범한 옷차림으로 전시장을 찾았는데요. 다른 관람객들도 유명인사의 등장에 크게 동요하거나 관심을 보이진 않았습니다. 이 축제에 온 사람들에게 유명인사는 연예인이 아니라 예술가들이었으니까요. 개막일인 6일 현장에는 박서보 작가가 등장했는데요. 이 자리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에게 연예인은 박서보 작가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박서보 작가에게 악수를 권했고 함께 사진 찍기를 제안했습니다.
프리즈가 뭐길래 이렇게 요란한 걸까요. 프리즈는 스위스 아트바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최대 아트페어 중 하나입니다. 아트페어는 미술 장터입니다. 예술작품을 구매하는 수많은 방법 중 하나인데요. 미술품을 판매하는 1차 당사자인 갤러리들이 수많은 작품을 아트페어에서 전시하고 관람객에게 작품을 파는 거죠. 미술품 컬렉터들은 평소에는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갤러리를 직접 돌아다니며 원하는 작품을 찾아야 하는데요. 아트페어가 열리면 하루에 한 곳에서 수많은 갤러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세계 최대 아트페어가 한국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린다니, 국내 컬렉터들은 그야말로 심장이 뛸 수밖에 없습니다. 홍라희 전 관장은 ‘이건희 컬렉션’을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 함께 수집했을 만큼 알아주는 컬렉터입니다. 방탄소년단의 RM은 어떻고요. ‘RM의 SNS에 가면 좋은 전시 소식을 들을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미술 애호가입니다.
이렇게 초특급 셀럽들이 관심을 갖는 행사라서 기업들도 이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죠. 수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서울 청담동, 삼청동, 한남동 등지에서 ‘파티’를 열었는데요. 파티는 일반인들이 갈 수 있는 오픈 파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갤러리의 초대장이 있어야만 갈 수 있는 프라이빗 파티였습니다. (에르메스, 샤넬 등 명품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할 때 구매 이력이 있는 고객을 따로 관리하는 것처럼 갤러리들도 그렇습니다. 작품 구매 이력이 있는 고객의 명단을 따로 관리하고, 중요한 작품이 들어오면 미리 연락을 줍니다.) 청담 나이트, 한남 나이트, 삼청 나이트 등 ‘아트 나이트'라는 이름의 파티는 5~7일 사흘간 열렸는데요. 곳곳에서 파티를 즐기고 그림을 감상하는 MZ세대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장외 파티도 뜨거웠습니다. 대표 행사는 ‘신세계X프리즈 VIP’ 파티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패션 편집숍 분더샵청답에서 열린 이 행사에 참여했다는 소식을 자신의 SNS를 통해 전했는데요. 헐리우드 배우 조디 포스터와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돼 관심을 끌었습니다. 또한 이 자리에는 정유경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도 참석했습니다. 정 총괄사장이 언론에 노출된 건 7년 여 만입니다.
행사가 요란한 만큼 성과도 좋아야할텐데요. 일단 주말을 앞둔 평일 사흘간 열린 전시회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작품의 판매 소식이 속속 전해졌습니다. 데이비드즈워너가 내건 쿠사마 야요이의 ‘붉은 신의 호박’이 77억 원에 판매됐습니다. 하우저앤워스는 라시드 존슨, 조지콘도의 회화 등 13점, 50억 원 어치의 작품을 팔아치웠습니다. 페이스 갤러리는 알렉산더 칼더의 1965년 조각을 20억 원 이상의 가격에 판매하기도 했죠.
프리즈와 함께 열린 키아프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사실 많은 관람객들이 프리즈에 가고 키아프를 가지 않는 바람에 키아프가 열리는 전시장은 무척 썰렁했습니다. 이번에 프리즈와 키아프 주최측이 관람객의 불편을 보완하기 위해 VIP들의 입장 시간을 시간대별로 나눠 배정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키아프에서도 채성필(갤러리그림손) 등 중견급 작가들의 작품과 박서보, 하종현 등 세계를 휘젓는 작가들의 수억 원을 호가하는 작품들이 속속 팔려나갔습니다. 남은 이틀 9~10일 양일간 프리즈·키아프를 방문하고자 하는 예비관람객들 있나요. 작품을 관람하기 전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꼭 운동화를 신고 가세요. 지난해보다 전시 규모가 훨씬 커졌습니다. 또 키아프의 경우 프리즈와 1년을 함께 하며 적응한듯 작품의 수준이 무척 높아졌습니다. 짧은 시간 효율적으로 관람하기 위해서는 꼭 전시장 지도를 확인하고, 목표를 정해 계획적으로 움직이길 권합니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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