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입맛 사로잡은 'K베이커리'...파리바게뜨·뚜레쥬르 진출 속도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국내 대표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인 'SPC 파리바게뜨'와 'CJ 뚜레쥬르'가 북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두 브랜드 모두 이미 미국에 오픈한 매장이 100호점을 넘어섰다. 2030년까지 미국·캐나다 등 북미 전역에 1000호점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K베이커리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베이커리 업체들이 미국에 잇따라 매장을 개점하는 등 북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지난달 미국 동부 뉴욕 맨해튼 인근에 100호점인 '브롱스빌 점'을 오픈했다.
또 이와 함께 미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올해 안에 조지아주에 9만㎡ 규모 생산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CJ푸드빌은 최근 미국 공장 설립 투자 내용을 확정하고 조지아 주로 공장 부지를 최종 선정했다.
국내 식품업계로는 최초로 미국 동남부 지역인 조지아 주에 진출한 것이다. 회사는 홀카운티 게인스빌에 5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약 9만㎡ 부지에 생산공장을 연내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CJ푸드빌이 이번에 설립을 결정한 미국 공장은 냉동생지, 케이크 등 연간 1억개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규모로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향후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하면 북미지역 뚜레쥬르 가맹점의 생산 거점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CJ푸드빌은 2004년 뚜레쥬르로 미국에 진출하며 첫 해외 사업을 전개했다. 2009년부터는 가맹 사업을 시작했으나 2020년까지만 해도 매년 신규 오픈 매장이 5~6개 수준에 그쳤다.
2021년부터 신규 매장이 연간 10개 이상으로 늘기 시작했다. 미국 내 뚜레쥬르의 점포당 하루 매출도 전년 대비 약 20% 상승했다.
점포가 늘어나면서 뚜레쥬르의 성장세는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미국법인은 2018년 CJ푸드빌 해외법인 중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미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0%, 250% 신장해 성장세를 입증했다.
CJ푸드빌은 올해 안으로 미국 내 뚜레쥬르 매장을 120개로 늘리고 2030년까지 미국 내 1000개 이상 매장 확보를 하는 것이 목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미국에서 100호점을 돌파하는 등 뚜레쥬르의 글로벌 사업이 활기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미국 공장 착공 등 북미지역을 비롯한 아시아 등 세계 시장에서 앞으로도 K베이커리를 알리는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역시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워싱턴·하와이·테네시 등에 새로 진출해 160여 개 가맹 계약을 맺고 60개 매장 개점을 계획하고 있다. 상반기에만 66건의 가맹 계약을 체결하고 20개의 매장을 열었다.
파리바게뜨도 뚜레쥬르와 비슷한 시기인 2005년 LA에 첫 매장을 열며 미국 진출을 알렸다. 지난해 상반기 미국 100호점을 오픈했고, 현재까지 미국에 13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뉴욕의 중심부인 맨해튼에서만 13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3월에는 캐나다 토론토에도 첫 매장을 열었다. 캐나다는 중국, 미국, 프랑스, 영국 등에 이어 10번째 진출 국가다.
프랜차이즈 산업 규모가 미국에 이은 세계 2위로 알려진 영미권의 대표 시장이다.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 1000호점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PC 관계자는 "파리바게뜨가 미국 시장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며 "더욱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쳐 2030년까지 북미 1000개 매장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많은 베이커리 브랜드가 들어서 있는 미국에서 K베이커리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미 현지에는 투박한 모양의 빵이 대부분인데 반해 한국은 빵 종류도 다양하고 디자인도 예쁘고 아기자기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빵 종류가 많지 않고 투박한데 한국 베이커리는 모양도 예쁘고 제품도 다양해 현지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의 경우 케이크가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반면 국내는 경쟁이 치열해 베이커리 업계가 해외 진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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