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야 숫자 보지마라, 2할9푼 친다고 연봉 안 오르냐?” 염갈량 멘탈 코칭…AVG 3할로 가는 길[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3. 9. 9.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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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주/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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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성주야, 숫자 보지마라.”

LG 외야수 문성주(26)는 2년 연속 타율 3할에 도전한다. 작년에도 0.303을 찍었지만, 올해 3할을 해야 의미가 더욱 크다. 작년엔 106경기를 치러 찍은 3할이었고, 올해는 실질적으로 풀타임 시즌이기 때문이다.

문성주가 지난 겨울 염경엽 감독과 이호준 타격코치를 깜짝 놀라게 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작년 시즌 막판 부진하자 컨택트 만으로 승부하는 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오판, 몸을 키워 장타력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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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과 이호준 코치는 문성주의 생각이 왜 잘못됐는지 이해시키고 바로잡느라 진땀을 뺐다. 결정적으로 벌크업을 한다고 장타력을 장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컨택 능력이 좋은 문성주는 우선 더 날카로운 교타자로 성장하는 게 마침맞다고 확신했고, 문성주도 받아들였다.

확실히 애버리지에 강점이 있다. 올 시즌에도 4월 0.349, 5월 0.295, 6월 0.286, 7월 0.304를 찍었다. 그러나 시즌 후반 또 살짝 흔들린다. 8월 0.258이었고, 9월에도 7일 수원 KT전까지 0.235였다. 염경엽 감독은 결국 3할을 의식한 나머지 좋았던 매커닉, 리듬이 흔들린다고 진단했다.

아직까지 2~3년간 꾸준히 3할을 쳐보지 못한, 다시 말해 3할을 쳤지만 진짜 3할타자라고 볼 수 없는 위치다. 물론 진짜 3할타자로 갈 가능성이 아주 높은 타자이긴 한데, 그 과정에서 진통이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염경엽 감독은 8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성주가 3할에 턱걸이하고 있지 않나. 그러면 (전광판에 찍힌 타율)숫자를 보게 돼 있다. 그래서 ‘숫자보지 마라. 2할9푼 친다고 연봉 안 오르냐’고 했다. 숫자는 숫자일 뿐이다. 숫자에 얽매이면 거기에 빠져서 3할을 못 친다”라고 했다.

숫자에 얽매이는 순간 치는데 급급해 좋았던 자세가 무너진다는 얘기다. 염 감독은 “숫자는 시즌 끝나고 보면 된다. 그냥 자신이 할 것을 꾸준히 하다 보면 3할을 치는 것이다. 그러면 2할8푼을 쳐도 자기 할 일은 다하는 것이다. 마음을 그렇게 먹어야 3할로 올라갈 확률이 높다. 멘탈 싸움이다. 숫자를 보면 볼 쫓아다니다 슬럼프 온다. 쳐야지 3할로 올라가니까”라고 했다.

염 감독은 최근 문성주에게 이 부분을 주지시켰고, 문성주도 알아들었다는 게 염 감독 얘기다. 그는 “결과만 쫓아가면 절대 성공 못한다. 과정을 충실하게 해야 성공할 수 있다”라고 했다. 문성주는 8일 경기서 안타를 치지 못하면서 타율 0.299까지 내려갔다. 대신 볼넷 2개를 골라내며 나름대로 버텨내는 중이다. 자신과의 싸움이다.

문성주/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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