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지 않은데요?” 38세에 타율 .347 회춘타 폭발…후배들은 대수롭지 않다, ‘천재 유격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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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28살 때도 이렇게 치진 못했을 것이다.
38살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가 은퇴를 해도 무방한 시기에 연일 회춘타를 선보이며 두산의 5강 도전을 이끌고 있다.
김재호는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시즌 10차전에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맹활약하며 팀의 끝내기 역전승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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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후광 기자] 아마 28살 때도 이렇게 치진 못했을 것이다. 38살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가 은퇴를 해도 무방한 시기에 연일 회춘타를 선보이며 두산의 5강 도전을 이끌고 있다. 두산 내야수 후배들은 이를 놀라워하지 않고 ‘김재호 선배니까’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재호는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시즌 10차전에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맹활약하며 팀의 끝내기 역전승을 뒷받침했다.
1회 1루수 파울플라이, 4회 유격수 땅볼로 몸을 푼 김재호는 2-2로 맞선 5회 1사 1루서 역전 투런포를 때려냈다. 볼카운트 1B-1S를 맞이한 가운데 삼성 선발 김대우의 가운데로 몰린 커브(121km)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살짝 넘겼다. 8월 24일 고척 키움전 이후 9경기 만에 나온 시즌 3호포였다.
김재호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5-7로 끌려가던 8회 1사 1, 2루서 등장, 삼성 베테랑 투수 우규민을 상대로 추격의 1타점 2루타를 날리며 삼성에 1점차 추격을 가했다. 이는 9회 끝내기 역전승을 뒷받침한 귀중한 적시타였다.
김재호는 경기 후 “정말 힘든 경기였지만 이겨서 다행이다. 마지막에 어린 선수들이 자기 몫을 해주면서 이길 수 있었다”라며 “홈런의 경우 직구 2개가 와서 변화구가 올 거라고 예상했다. 자신 있게 방망이르 돌렸는데 타이밍이 잘 맞아서 넘어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김재호는 천재 유격수답게 수비에서도 노련한 판단으로 실점을 막았다. 5-6으로 뒤진 7회 1사 2, 3루서 이재현의 땅볼 타구를 점핑 캐치한 뒤 재빠르게 홈을 택하며 홈 쇄도하던 3루주자 강한울을 잡아냈다.
김재호는 “전진수비 상황에서 타구의 바운드가 크게 이뤄졌다. 반 박자 빠르게 던지자는 생각을 갖고 강하게 던졌는데 포수 (장)승현이가 잘 처리해줬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김재호의 올해 나이는 38살. 1985년생인 그는 2004년 신인드래프트서 두산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해 어느덧 20년차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그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6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7리 3홈런 22타점 26득점 OPS .886의 회춘타를 뽐내고 있기 때문. 어린 선수들도 체력 과부하를 겪는 9월이지만 최근 10경기 타율 4할1푼9리에 달하며, 장타력까지 발휘하며 2019년(4홈런) 이후 4년 만에 홈런 3개를 때려냈다.
두산의 젊은 내야수들은 김재호의 노익장을 대수롭지 않게 바라봤다. 그가 천재 유격수라는 이유로 38살이라는 늦은 나이에도 야구를 잘할 것이란 예상을 이미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8일 3루수의 끝내기 실책을 유도한 박계범은 “우리는 항상 (김)재호 선배님은 야구를 잘하는 선수로 알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지금 이렇게 잘하시는 게 당연하다. 경기에만 계속 나가시면 언제든지 잘할 거라고 생각해서 크게 놀랍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김재호는 38세에 쓰는 커리어 하이의 공을 두산 팬들에게 돌렸다. 그는 “렛두로씨리즈를 맞아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 끝까지 응원해주신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내일 더블헤더도 집중해서 모두 승리를 가져오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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