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6458억원짜리 전쟁에 당당히 참가했다…MVP 1표라도 소중해, 그 자체가 역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단 1표라도 소중하다.
김하성이 MLB.com MVP 모의투표에서 또 다시 표를 받았다. MLB.com은 매달 모의투표 결과를 공개하는데, 김하성은 8월에도 9월에도 탑5에 들지 못했으나 표를 받은 선수 리스트에 올라갔다. 9월 모의투표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공개됐다.
아메리칸리그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독주체제다. 전문가 54명 모두에게 1위표를 받았다. 2021년에 이어 2년만에 다시 한번 만장일치 MVP가 될 게 유력하다. 반면 내셔널리그는 대혼전이다. 전반기만 해도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독주 체제였으나 후반기 들어 무키 베츠(LA 다저스)의 상승세가 대단하다.
실제 MLB.com의 9월 모의투표 결과 아쿠나가 1위표 28표, 베츠가 1위표 26표를 각각 받았다. 54표 몰표를 받은 아메리칸리그의 오타니와 상황이 사뭇 다르다. 이젠 미국 언론들도 내셔널리그 MVP를 대혼전으로 바라본다.
뒤이어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 맷 올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3~5위를 차지했다. 이들이 8+2년 1억2400만달러 계약의 아쿠나와 12년 3억6000만달러 계약의 베츠 2파전을 무너뜨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렇듯 내셔널리그 MVP 레이스는 4억8400만달러(약 6458억원) 전쟁이다. 이 틈바구니 속에서 김하성도 당당히 표를 받았다. 1위표는 아쿠나와 베츠만 받았으니 못 받은 게 확실하지만, 2~5위표를 몇 표 받았는지는 알 수 없다. MVP투표는 1~5위표에 5~1점을 매겨 합산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어쨌든 김하성은 9월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표를 받은 건 확실하다. MLB.com에 의하면 김하성처럼 탑5에 진입하지 못한 채 표만 받은 선수는 코디 벨린저, 저스틴 스틸(이상 시카고 컵스), 프란시스코 린도어, 피트 알론소(이상 뉴욕 메츠), 루이스 아라에즈(마이애미 말린스), 후안 소토(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잭 휠러, 브라이스 하퍼(이상 필라델피아 필리스).
김하성이 시즌 후 진행될 MVP 투표에서 실제로 표를 받을 경우 2010년 추신수(클리블랜드 가디언스), 2013년 추신수(신시내티 레즈), 2019년 류현진(LA 다저스)에 이어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세 번째 MVP 득표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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