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공작 게이트' 띄우는 與...정기국회 강공 득실은?
[앵커]
대장동 사건 핵심인물인 김만배 씨의 '허위 인터뷰' 의혹을 여권은 '대선 공작'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특히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연결 지어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국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만배 씨와 신학림 씨의 허위 인터뷰 의혹을 치밀하게 기획된 '희대의 대선 공작'으로 규정한 국민의힘의 목소리는 갈수록 격해지고 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지난 7일) : 정경검언 4자 유착에 의한 국민 주권 찬탈 시도이자 민주공화국을 파괴하는 쿠데타 기도로서 사형에 처해야 할 만큼의 국가 반역죄입니다.]
당 차원의 진상조사단도 꾸렸습니다.
대장동 사건 몸통을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아닌 윤석열 대통령으로 바꾸려던 시도인 만큼, 뒷배에 민주당이 있다는 걸 밝히겠다는 겁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 허위 인터뷰의 수혜자인 민주당은 오히려 국정 난맥을 전환하기 위한 카드라며 그 심각성을 축소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겨냥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의 과거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의혹을 거론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에 관여했다는 취지의 인터뷰 내용에 맞불을 놨습니다.
[이철규 / 국민의힘 사무총장 (어제) :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는 문재인 민정수석과 그들의 진영에서 이뤄졌던 비리 사건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밝혀드립니다.]
여당이 이처럼 강경 대응에 나선 건, 지난 대선 상황과 무관치 않습니다.
0.73%포인트 차이 초박빙 승부로 결론 난 만큼 가짜뉴스로 자칫 당락이 바뀔 수도 있었다고 판단한 겁니다.
[김병민 / 국민의힘 최고위원 (어제, MBC 라디오 인터뷰) : 이재명 대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으로 정치적인 메시지를 내고 윤석열 대통령 후보에게 모든 의혹을 덮어씌우게 되는 정치적인 이득을 고스란히 민주당이 가져가게 됩니다.]
물론 민주당도 뉴스타파, 그리고 인용 보도한 언론사 기자들에 대한 여당의 고발을 언론 탄압이라고 비판하며 발끈하고 있습니다.
[고민정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 대통령과 여당, 검찰 등이 한통속이 되어 야당은 물론이거니와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만을 골라 마녀사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쟁점 현안과 비교해선 상대적으로 수세적이란 분석도 적잖은데, 국민의힘은 바로 이 틈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의석수 열세인 여당 입장에선 내년 총선을 앞둔 마지막 정기국회 기간 여론 주도권을 쥘 절호의 기회로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가 장기간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미 윤석열 대통령 승리로 끝난 대선 이슈를 다시 꺼내 든 걸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변수입니다.
이념적으로 선명성을 강조하면서 대야 공세를 강화하는데도, 내년 총선에서 '정권 견제'에 힘이 더 실린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건 여당으로선 곱씹어 볼 지점입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여론 조작이 있었는지, 철저히 밝히고 책임을 따지는 것은 당연한 절차입니다.
다만 정치권이 앞을 내다보고 민생을 챙기기보다는 뒤만 돌아보고 정쟁에 매진한다는 지적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윤소정
영상편집 : 양영운
그래픽 : 박유동
○ 조사기관 : 한국갤럽 자체조사
○ 조사기간 : 2023년 9월 5일~7일(3일간)
○ 조사대상 :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 표본오차 : ±3.1%포인트(95% 신뢰수준)
※ 전체 질문지 등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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