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미쳐" 격해지는 말들...'이재명 단식' 나비효과?
[앵커]
역사관과 채 상병 사건 등 각종 현안을 둘러싼 논쟁에 불이 붙으면서 대여 공세에 나선 야권 인사들의 발언도 점점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 금기시되는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되는데, 이재명 대표 단식 등 여야의 극한 대치 정국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5일, 정치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
[김영호 / 통일부 장관 (5일) : 대한민국 국민 5천만이 모두 주권자로서 권력을 직접 행사한다면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로 갈 수밖에 없다는 얘기죠.]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헌법 제1조를 정면으로 위배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며, 야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격한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박지원 / 전 국정원장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아니, 미쳤잖아요. 그 양반. (이 발언은 너무 과한 표현이니까) 그분이야말로 전체주의 사상을 가진 것 같아요.]
'문재인 전 대통령 부친도 친일파가 아니냐'고 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향해서도 가시 돋친 비난이 날아들었습니다.
[최재성 / 전 청와대 정무수석 (7일, YTN라디오) : 대통령을 비롯해서 소위 말해서 이제 역사관이라든가 친일 문제라든가 이념 문제라든가 정말 미쳐 돌아가고 있어요.]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등 여러 가지 논란으로 대통령이 탄핵 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자,
[설훈 / 더불어민주당 의원 (5일) :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는 소지가 충분히 있다는 말씀드립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6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 정말로 국민의 뜻에, 국리민복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끌어내려야 하는 것인데, 그게 민주주의라는 거죠.]
국민의힘 역시 거친 표현으로 받아쳤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7일) : 민주당은 당내 위기를 돌파하고자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겠다는 내란 선동의 작태를 중단하고 부디 이성을 회복해서….]
쟁점 현안을 놓고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는 건 흔한 모습이지만, 여야 대치가 극단으로 치달으며 여의도 화법마저 덩달아 격해지는 모습입니다.
[이원욱 / 민주당 의원 (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 예전 같은 경우에는 이 정도 하면 여당 대표가 가기도 하고, 정무수석이 와서 말리기도 하고 이런 모습을 보였는데 지금 거의 무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까?]
여야의 갈등은 첨예해지고 있지만, 이재명 대표의 단식은 임계점을 향해 달려가던 내부 갈등을 일단 수면 아래로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다만, 격한 말들과 단식 등 이른바 '벼랑 끝 전술'이 내년 총선에서 무당층과 중도층 민심에 얼마나 호소력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해선 물음표를 다는 목소리도 적잖습니다.
YTN 안윤학입니다.
YTN 안윤학 (yhah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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