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개막으로 들뜬 인도, 빈부 격차로 엇갈린 명암
[앵커]
인도는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 개막에 맞춰 다양한 정비 사업을 벌이는 등 성공 개최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준비 과정에서 가난한 노점상과 노숙자들이 대거 쫓겨나는 등 빈부 격차의 명암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관 앞 거리.
모디 총리의 포스터가 걸리고 곳곳은 행사 준비를 위한 단장으로 분주합니다.
화려한 네온사인의 반짝이는 G20 로고.
형형색색의 음악 분수는 아름다운 선율과 고운 자태를 뽐냅니다.
하지만 이 지역은 가난한 노점상과 노숙자들을 위한 쉼터를 철거한 뒤 만들어졌습니다.
[와심 하메드 / 노점상 : 우리는 G20 정상회담 때문에 장사를 못 하고 있습니다. 생계를 꾸려나가기 힘듭니다.]
지난 7월 기록적인 폭우로 집을 잃어버린 수백 명의 이재민도 G20 준비로 임시보호소에서 쫓겨나게 됐습니다.
[레카 데비 / 임시보호소 거주자 : G20 정상들이 도착해서 우리를 도와주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 우리는 G20 행사 준비로 임시 보호소에서 쫓겨나고 있습니다.]
인도는 인구 14억 명으로, 중국을 제치고 올해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으로 올라섰습니다.
2027년에는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극심한 빈부 격차는 아직도 어두운 그늘입니다.
뉴델리에서만 1월부터 수백 채의 가옥과 노점상이 철거되고 수십 개의 판자촌이 없어졌습니다.
한 인권 운동가는 G20 행사를 위해 인근 지역에서 30만 명이 강제 이주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레하 데비 / 강제 퇴거 주민 : G20이라는 이름으로 농민과 노동자, 가난한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최근 인류 최초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하는 등 우주시장에도 두각을 나타내는 인도.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빈곤층은 세계 최대 규모로, 여전히 인도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김선희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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