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독립 언론이 고발하는 극우 보수 개신교 집단의 '퀴어문화축제 방해 10년사' [책과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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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이하 퀴어문화축제)는 끝끝내 서울광장에서 열리지 못했다.
시 열린광장 운영시민위원회가 불허 결정을 내렸기 때문인데, 2015년부터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고 광장을 물들였던 무지갯빛 대신 '청소년ㆍ청년 회복 콘서트'라는 이름의 개신교 행사가 그 자리를 메웠다.
그간 퀴어문화축제가 열릴 때마다 극우 보수 개신교 단체는 지척에서 커다란 앰프를 동원하여 맞불집회를 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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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이하 퀴어문화축제)는 끝끝내 서울광장에서 열리지 못했다. 시 열린광장 운영시민위원회가 불허 결정을 내렸기 때문인데, 2015년부터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고 광장을 물들였던 무지갯빛 대신 '청소년ㆍ청년 회복 콘서트'라는 이름의 개신교 행사가 그 자리를 메웠다.
기실 오랜 기간 퀴어문화축제를 지켜봐 온 시민들에게 이는 그리 놀랄 것만은 아니었다. 그간 퀴어문화축제가 열릴 때마다 극우 보수 개신교 단체는 지척에서 커다란 앰프를 동원하여 맞불집회를 열어왔다. 교인들은 '동성애는 죄악' 같은 문구를 크게 적은 피켓을 들고 시위를 이어갔다.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퀴어문화축제 개최를 방해하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퀴어문화축제가 극우 보수 개신교인으로부터 각종 공격을 받은 지 딱 10년이 됐다. 2014년 6월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열린 축제가 시작. 신간 '퀴어문화축제 방해 잔혹사'는 그간 퀴어축제를 훼방하고 성소수자에 관한 편견과 허위 정보를 퍼뜨려 온 역사와 의미를 정리한 책이다. 2000년 창간 이래로 교계 비리뿐 아니라 권력과 교리를 동원해 성소수자를 억압하고 차별하는 보수 교계를 비판해 온 개신교 독립 언론 '뉴스앤조이' 기자들의 보도물이 바탕이 됐다.
대표 저자는 이 책의 일차 독자로 개신교인들을 상정하고 썼다고 문두에 밝힌다. "되도록 보통의, 평범한 개신교인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이웃을 사랑하라'며 죄인, 병든 사람, 약자 등 사회적 소수자를 환대한 예수라면 성소수자 또한 배척하지 않을 거라 믿기 때문이다. 책의 부제는 '사랑이 혐오를 이겨 온 10년'.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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