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중국을 자기편으로 묶어두려 북한 카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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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러시아가 상호간 협력을 강화하려는 것은 외교적 고립에 처하지 않기 위해 중국을 자국 편으로 묶어두기 위한 전략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조 교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한미일 3자 협력 강화에 따른 균형을 맞추려는 차원에서 중국과 러시아, 북한이 3자 협력을 시도하는 것이란 해석이 있다"라고 소개한 뒤 "이런 해석과 별개로 또 다른 내부 동력이 작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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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북한과 러시아가 상호간 협력을 강화하려는 것은 외교적 고립에 처하지 않기 위해 중국을 자국 편으로 묶어두기 위한 전략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미 국방부 산하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소의 조성민 교수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북한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중국의 견해'를 주제로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한 좌담회에 나와 "북·러의 협력은 중국이 각각 자국 편에 확실히 설 수 있도록 만드는 구속력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한미일 3자 협력 강화에 따른 균형을 맞추려는 차원에서 중국과 러시아, 북한이 3자 협력을 시도하는 것이란 해석이 있다"라고 소개한 뒤 "이런 해석과 별개로 또 다른 내부 동력이 작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는 현실적으로 중국과의 관계에서 주니어 파트너로 전락했다"며 "강대국 중 러시아를 실제로 지지하는 나라가 중국뿐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만약 푸틴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왜 군사적 지원을 안 하냐고 불평한다면 시 주석은 '우리가 경제적 기회를 제공해서 너희가 여태 살아있는 것이다. 우리는 너희를 지지하느라 이미 많은 외교적 비용을 치러야 했다'라고 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러시아로선 중국의 소극적인 지원에 불만이 있더라도 직접적으로 불평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중국으로부터 지원받길 기대했던 탄약을 제공할 수 있는 북한이란 카드가 등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로선 중국에 '나를 지지하지 않으면 북한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메시지를 던지며 중국을 자기편으로 묶어두는 수단으로 북한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도 중국의 지원을 유지하기 위해 러시아를 활용할 유인이 있다고 조 교수는 분석했다.
그는 "시 주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기 직전까지 권좌에 오른 첫 6년간 그를 만나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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