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 이혼 절차 중 다툼 대상 1위 男 ‘재산 기여도’ 女는?

손봉석 기자 2023. 9. 9. 03:4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에나래



결혼 생활을 영위하던 부부가 이혼에 직면하게 되면 서로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더 유리하게 결정될 수 있도록 치열한 공방을 벌인다.

이혼 경험이 있는 돌싱(돌아온 싱글)들은 이혼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어떤 사항에 대해 가장 치열하게 다투었을까?

돌싱들은 전 배우자와 이혼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남성은 ‘재산 기여도’, 여성은 ‘부당 행위’에 대해 각각 가장 치열하게 공방을 벌였던 것으로 답한 설문결과가 공개됐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와 공동으로 지난달 14일 ∼ 19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18명(남녀 각 259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전 배우자와 이혼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어떤 사항에 대해 가장 치열하게 다투었습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41.3%가 ‘재산 기여도’라고 대답했고, 여성은 ‘부당 행위’로 답한 비중이 39.0%로서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남성의 경우 ‘부당 행위(35.5%)’, 여성은 ‘재산 기여도(34.4%)’를 들었다.

3위 이하는 남녀 똑같이 ‘자녀 양육권(남 15.1%, 여 17.4%)’과 ‘이혼 여부(남 8.1%, 여 9.2%)’로 답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아직 가정의 주 경제권자는 남성인 경우가 많으므로 남성들은 이혼 시 재산 분할에서 조금이라도 더 유리하게 판결받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라며, “이혼의 단초를 제공하는 쪽은 남성이 많으므로 여성들은 상대의 부당 행위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서 위자료와 재산분할, 양육권 등에 본인의 의사가 최대한 반영되도록 한다”라고 설명했다.

‘전 배우자와 이혼 절차를 밟으며 상대의 어떤 단점이 새롭게 노출되었습니까?’라는 질문에서는 남녀 간에 대답이 크게 엇갈렸다.

남성은 ‘악질적’이라고 대답한 비중이 36.3%로서 첫손에 꼽혔고, ‘악랄한(28.2%)’과 ‘냉혈 인간(20.4%)’ 그리고 ‘뻔뻔한(15.1%)’ 등의 대답이 뒤따랐다.

여성은 38.2%가 지적한 ‘뻔뻔한’이 가장 앞섰고, 그 뒤로 ‘냉혈 인간(27.0%)’, ‘악질적(21.2%)’에 이어 ‘악랄한(13.6%)’이 뒤따랐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이혼 절차를 밟으면서 여성들은 재산 및 양육비 등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받아내기 위해서 상대를 신랄하게 공격하는 사례가 많은데 남편으로서는 치를 떨게 된다”라며, “남성들은 부정행위나 폭언·폭행 등의 부당행위에 대해 방어하는 과정에서 몰염치한 면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 배우자와 이혼 절차가 모두 끝난 상태에서 상대를 어떻게 평가합니까?’에서는 남녀 68.7%가 ‘상종 못할 사람(남 65.6%, 여 71.8%)’이라고 답했다. ‘무난한 사람’이라는 평가는 남성 34.4%, 여성은 28.2%였다. 전 배우자에 대해서는 여성의 평가가 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온리-유 관계자는 “아직도 결혼을 할 때는 능력이나 경제력 등의 측면에서 남성이 우위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따라서 결혼 생활 중 남성 혹은 그 가족이 아내 혹은 며느리에게 갑질을 하거나 고압적 자세로 임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여성들은 피해 의식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손동규 대표는 “이혼 절차에서 최종 판결은 부부 당사자에게 경제적 혹은 명예 등의 관점에서 치명적 영향을 미친다”라며,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양쪽 당사자의 주장을 정당화 할 수 있는 증거는 부족하므로 이전투구의 양상을 띄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 대표는 “치열하게 공방을 벌이되 자신의 인격을 헤치는 일이 없도록 금도를 지켜야 한다”라고 말을 맺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