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관투자가들 "中, 더 이상 못 믿어"..."대규모 부동산 대책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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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중국에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심각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부동산 지원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중국 자산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굳히고 있다.
미국, 유럽, 아시아 곳곳에서 참석한 펀드매니저들은 당분간 중국 시장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이들은 전세계 기관투자가들이 중국에서 발을 빼고 있다면서 당분간 이같은 흐름을 되돌릴 호재는 보이지 않는다고 비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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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중국에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심각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부동산 지원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중국 자산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굳히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이하 현지시간) 홍콩 그랜드하야트 호텔에서 열린 제프리스 주최 대형 기관투자가 컨퍼런스에서 기관들이 이같은 방침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사흘 일정으로 시작한 이 컨퍼런스는 140여년 만에 최악의 폭우가 내려 홍콩 도심 곳곳이 허리까지 물에 잠긴 가운데 어두운 분위기로 막을 내렸다.
미국, 유럽, 아시아 곳곳에서 참석한 펀드매니저들은 당분간 중국 시장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제이너스헨더슨인베스터스의 포트폴리오매니저 마이클 컬리는 중국 당국의 대규모 부양정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컬리는 "역사적으로 큰 문제가 있을 때마다...대형 정책 바주카 대응이 있었다"면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중국은 대규모 부양책으로 충격을 완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 시장은 전통적인 중국의 바주카를 원하고 있지만" 이같은 대규모 정책지원이 나올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비관했다.
중국 경제가 지난해 말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면서 반등하나 싶었지만 이후 경제지표들은 바닥을 기고 있고,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해외발행 채권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채무불이행(디폴트)을 겪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대규모 재정정책을 동원한 경기부양이나 부동산 산업 구제에 나서는 대신 주택담보대출(모기지)금리, 계약금 인하, 대출 비용 일부 하향조정 등 완만한 정책조정으로 상황을 매듭지으려 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이번 컨퍼런스에는 주최자인 투자은행 제프리스를 비롯해 크레디리요네증권(CLSA), BNC파리바 등 굵직한 기관투자가들이 참석했다. 중국 시장이 기로에 선 와중에 전세계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모였지만 전망은 비관적이었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중국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중국의 현재 정책들로 인해 미 기업들이 중국을 '투자불가능'한 곳으로 간주하기 시작했다고 경고한 가운데 지난 한 달 매도 규모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8월 상하이와 선전증시에서 내다 판 중국 주식 규모는 사상최대 수준인 120억달러(약 16조원)에 이르렀다.
외국인들이 떠나면서 위안화 가치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번주 위안은 미국 달러에 대해 1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강력한 제로코로나 정책 속에 중국 경제가 침체에 진입했던 지난해 수준보다 더 떨어졌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이들은 전세계 기관투자가들이 중국에서 발을 빼고 있다면서 당분간 이같은 흐름을 되돌릴 호재는 보이지 않는다고 비관했다.
이들은 또 올해 중국 성장률이 5%로 복귀할 것이라는 당국의 전망에도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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