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신학림 만난 시점도 거짓말한 정황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씨는 지난 7일 새벽 구속 기한 만료로 서울구치소를 나서면서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과 2021년 9월 ‘허위 인터뷰’를 하게 된 과정에 대해 “15~20년 만에 처음 전화 와서 만났다”고 했다. 하지만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두 사람이 인터뷰 6개월 전인 2021년 3월부터 서로 소통했던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8일 전해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최근 대장동 사업 관계자들로부터 “김씨가 2021년 3~4월 신씨를 언론인 재단 이사장에 앉혀 연봉 1억원과 매달 1000만원을 쓸 수 있는 법인카드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진술을 한 대장동 사업 관계자는 “당시 김씨에게 ‘그분(신학림)은 괜찮대요?’라고 물었더니, 김씨가 ‘좋다고 하지. 인마’라고 대답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했다고 한다. 김씨는 2021년 초 사재 100억원을 출연해 언론인 재단을 만든 뒤 신씨를 초대 이사장으로 앉히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신씨가 2021년 여름쯤 화천대유 사무실을 여러 차례 찾아간 진술도 확보했다고 한다. 화천대유 관계자는 최근 검찰에 “신씨가 사무실을 찾아와 명함을 교환하고 악수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화천대유 사무실에서 신씨 명함도 찾았다고 한다. 그러나 신씨는 이날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오며 “유령이 갔나? 그럼 증거를 대라. 유령이 갔으면 갔을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김씨의 ‘허위 인터뷰’가 공개되는 데 김씨가 개입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씨에게 받았다고 한다. 남씨는 작년 3월 6일 뉴스타파의 김씨 ‘허위 인터뷰’ 보도 닷새 후 법정에서 마주친 김씨에게 “인터뷰를 형이 한 거지?”라고 물었는데, 이에 김씨는 “뭘 그런 걸 물어봐”라며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뉴스타파가 대선 사흘 전에 김씨 인터뷰 편집본을 공개한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뉴스타파는 “신씨가 보도 이틀 전인 같은 달 4일 녹음 파일을 제공해서 급히 검증하고 보도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신씨는 2022년 3월 8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2022년 2월 25일 대선 후보 토론회 직후 뉴스타파 대표에게 구두로 보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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