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단식 중 음식 파냐” 극성 지지자들 난입, 아수라장 된 ‘전태일 재단 바자회’
8일 국회에서 열린 ‘우리 수산물 소비 활성화’ 행사에 여야 강성 지지자들이 몰려들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행사장이 이재명 대표의 단식 농성장과 100m 정도 떨어진 상황에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총출동하자 개딸(이 대표 극성 지지자)과 여당 지지자들이 뒤엉킨 것이다. 전날엔 국회에서 열린 자선바자회에 개딸이 난입해 “왜 대표가 단식 중인 데 먹을 것을 파느냐”고 난동을 피워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이날 국민의힘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와 수협중앙회,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은 국회 소통관 앞에서 ‘우리 수산물 소비 활성화 행사’를 공동 주최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수산업계 타격이 우려되자, 수산물의 안전성을 홍보해 어업인들을 지원하려는 취지다.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도 참석했다. 그런데 행사가 시작되기 10분 전부터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하나둘씩 모여 “핵폐수 너희나 마시지, 국회가 국힘 것이냐”라고 고성을 질렀다. 행사장이 이 대표 단식 농성장과 100여m 떨어진 곳에 있는데, 이 대표를 격려하기 위해 모인 개딸들이 국민의힘 행사에 난입한 것이다. 그러자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이재명에게 가라”며 이들을 밀쳐냈고, 순식간에 행사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자선 바자회 행사에서도 비슷한 소동이 벌어졌다. ‘방글라데시·네팔 어린이와 함께하는 나눔 바자회’에 개딸들이 난입해 “이 대표가 단식 중인데 감히 음식을 파냐”며 항의했기 때문이다. 이 바자회는 전태일재단·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사단법인 이주노동희망센터가 주관하는 행사로, 바자회 수익금을 방글라데시와 네팔 낙후 지역 아동 보호 사업에 쓴다. 액세서리, 목공예품, 식기, 생과자, 견과류 등을 판매했는데 개딸들이 먹을거리를 판매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파란색 상의를 입은 남녀 5~6명은 바자회 부스에 와서 “왜 당대표가 단식하는 데 음식 나눔을 하느냐” “당신들이 이러고도 사람이냐” “기름 냄새 풍기지 마라”고 고성을 질렀다. 행사장이 난장판이 되면서 경내 상주 경찰이 출동했다. 바자회 관계자는 “이 대표가 단식을 결정하기 전부터 기획된 자선 바자회인데 정도가 지나치다”고 했다.
이 대표 단식장으로 모이는 개딸과 극단 성향 유튜버들이 많아지면서 국회 곳곳에선 소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회 방호처 관계자들이 싸움을 막으려다 충돌하는 일도 잦다. 이 대표 단식장 앞에선 이 대표 지지자들끼리 싸우는 일도 벌어졌다. 국회 관계자는 “이 대표 단식이 시작된 후 여기저기 소동이 나고 소리를 지르느라 국회가 조용할 날이 없다”고 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런저런 꼴 보기 싫어서 (이 대표 단식장이 없는) 국회 본관 뒷문을 이용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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