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Prison! 교도소 벽 타고 살인범 탈출… 미·영서 ‘프리즌 브레이크’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3. 9. 9.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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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서 두 벽 짚고 기어올라… 카메라 등 8차례 목격에도 ‘묘연’
지난달 31일 벽을 수직으로 기어올라 탈옥한 다넬로 카발칸테. /연합뉴스 로이터

교도소를 탈옥해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두 범죄자 이야기로 미국과 영국이 떠들썩하다. 엄정한 법 집행 체계와 강력한 교정 시설을 갖춘 두 나라 수사 당국의 탈옥범 추적 소식을 전 세계 신문·방송이 연일 보도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미국 필라델피아 체스터 카운티 교도소에서 다넬로 카발칸테(34)가 탈옥했다. 그는 2021년 자신의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지난달 초 종신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복역 중이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카발칸테는 지난 2017년 브라질에서 살인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되자 미국으로 도망쳐왔다. 현지 경찰은 “카발칸테는 극도로 위험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고향인 브라질에서도 연일 이번 사건을 보도하고 있다.

교도소 측이 공개한 감시 카메라 영상에 따르면, 그는 벽에 손을 짚고 반대편 벽에 발을 디딘 후 수직으로 벽을 기어올라 담장을 넘어 사라졌다. 이후 지방 검찰과 주 경찰이 헬리콥터와 드론 등을 총동원해 그를 찾고 있다. 수사 당국은 1만달러(약 1300만원)의 현상금도 걸었다. 교도소 인근 주택가와 식물원 카메라에 모습이 찍히는 등 카발칸테의 행적이 최소 8차례 목격됐지만, 수색 작업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그가 좁혀 오는 수사망을 피해 필라델피아 밖으로 몸을 피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수사 당국은 보고 있다.

영국 전직 군인 다니엘 아베드 칼리프가 지난 6일 탈옥에 성공한 뒤 그의 얼굴을 담은 전단지가 시내 곳곳에 붙었다. /연합뉴스 로이터

영국 런던에서는 군 기지에 가짜 폭탄을 방치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던 전직 군인 다니엘 아베드 칼리프(21)가 6일 탈옥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칼리프는 교도소 주방으로 온 음식 배달용 밴 밑바닥에 몸을 묶어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디펜던트지는 “탈옥범이 확실히 영국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키가 188㎝쯤 되는 장신이며 교도소에서 지급받은 흰색 티셔츠와 빨간색·하얀색 체크무늬 바지를 입었다고 한다.

글로벌 통계 사이트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탈옥범의 수는 매년 감소세지만, 지구온난화로 수감 환경이 열악해지면서 탈옥범 수가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교도소 내 더위가 심해지면서 수면 시간이 줄어든 수형자들의 행동이 난폭해질 수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3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텍사스·플로리다·앨라배마·루이지애나 등 미국 13개 주 교도소에 냉방 설비가 제대로 구비돼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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