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 보유비중 26%로 14년만에 최저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이 14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주가가 최근 급등한 이차전지 등 테마주와 달리 상대적으로 덜 오른 대형주들에 주로 투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부동산발(發) 경제 위기 우려가 고조되며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조1790억원어치를 순매도(산 것보다 판 것이 많음)했다. 한 달 만에 순매도로 전환한 것이다. 그런데 외국인들의 주식 보유 잔액 감소분은 22조7000억원으로 순매도액의 19배나 됐다. 그만큼 외국인이 들고 있던 주식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는 뜻이다.
8월 말 외국인 주식 보유 잔액은 679조1000억원으로 시가총액의 26.1%였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진 직후였던 2009년 4월(26%) 이래 가장 낮았다. 외국인 보유 비중이 가장 높았을 때는 2004년 8월 4일 42.3%였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8월 한 달간 에코프로는 외국인이 순매수했지만, 에코프로비엠·POSCO홀딩스·삼성SDI 등 다른 이차전지 주들은 순매도해 업종 전체로 보면 매도했다”며 “이에 따라 외국인이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에코프로(8639억원)였지만, 순매도 1·2위 역시 이차전지 기업인 포스코홀딩스(-3425억원)·포스코퓨처엠(-2857억원)이었다. 삼성SDI·에코프로비엠도 각각 2370억원, 2278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이차전지를 전반적으로 팔았지만, 해당 주가는 올랐다.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1~8월 외국인이 9조원 순매도했지만, 이 기간 주가는 27만2000원에서 57만9000원으로 두 배 이상(113%) 상승했다. 포스코퓨처엠도 같은 기간 외국인이 4400억원어치 팔았지만 주가는 135% 급등했다.
외국인이 원래 많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가치는 반대로 떨어졌다.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금액 기준)한 삼성전자(212조원)·하이닉스(27조원)는 지난 한 달간 주가가 각각 6%, 2.6%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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