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미국의 中유학생들… 그들은 왜 ‘친미’가 됐을까
이영관 기자 2023. 9. 9. 03:02
미국이 길러낸 중국의 엘리트들
장윤전 지음 | 이화승 옮김 | 글항아리 | 544쪽 | 3만원
“중국인의 마음속에 미국은 정의롭고 숭고한 행동을 실천하는 좋은 나라로 각인되었다.”
중국 둥난대학 총장을 지낸 궈빙원(郭秉文)은 미국 유학 중이던 1910년, 한 영어 스피치 대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외세를 배격하는 의화단 운동(1900)과 관련해 미국 등이 배상금을 요구한 것을 “열강이 중국을 협박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라고 해석했지만 실은 미국의 요청으로 배상금이 두 배가 됐다.대만 출신으로, 미국 드포대학 역사학과 교수를 역임한 저자는 “중국 유학생들의 ‘친미’ 증상은 쉽게 치료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산둥 지역 이권을 일본에 넘겨준 베르사유 조약(1919)이 체결된 이후 현실을 제대로 보기 시작했다.
중국이 처음 미국으로 학생을 보낸 1872년부터, ‘전미중국유학생연합회’가 해체된 1931년까지 미국으로 유학 간 중국인의 속사정을 다뤘다. 미·중 관계가 날로 얼어붙지만, 중국인은 현재 미국 내 유학생의 3분의 1을 차지한다.여전히 ‘친미’일까? 자녀 교육처럼 현실적 이유로 미국에 남아있기를 희망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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