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세계가 시작된 곳은 유럽 아닌 아프리카였다?

백수진 기자 2023. 9. 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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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인 블랙니스

하워드 W. 프렌치 지음 | 최재인 옮김 | 책과함께 | 640쪽 | 3만3000원

14세기 아프리카 말리 제국을 다스린 황제 만사 무사는 인류 역사상 가장 부유했던 인물로 평가받는다. 당시 말리 제국은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었으며, 무사는 황금 무역을 독점했다. 메카로 성지 순례를 떠났을 땐, 지나는 곳마다 황금을 뿌리고 다녀 10년 넘게 일대의 금 가격이 급락했다는 일화도 있다. 아프리카에 막대한 양의 황금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포르투갈을 선두로 유럽 각국은 아프리카 진출에 나섰다.

저자는 근대 세계의 형성이 유럽이 아니라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었다고 주장한다. 유럽인이 탐험에 나선 첫 목표는 아시아가 아니라 아프리카였다는 것. 노예무역과 플랜테이션 농업, 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 세계사에서 잊힌 아프리카와 흑인의 역할을 복원하려 한다.

저자는 흑인 노예의 후손으로 뉴욕타임스의 아프리카 특파원 등으로 활동했다. 서구의 시각에서 서술된 세계사에 의문을 제기하며 아프리카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보여준다. 정보 나열이 많고 문체가 건조해 쉽게 읽히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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