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에 158mm"...홍콩에 139년 만의 폭우
[앵커]
11호 태풍 하이쿠이의 후폭풍이 홍콩을 강타했습니다.
139년 만에 가장 많은, 한 시간에 158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도시를 멈춰 세웠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밤하늘에 구멍이 난 듯 끊임없이 쏟아집니다.
물바다 도로 한가운데 하수도가 분수처럼 솟구치고 멈춰선 버스엔 의자까지 물이 찼습니다.
침수된 지하철 역에 도착한 열차는 아슬아슬하기만 합니다.
홍콩 천문대는 7일 밤 11시부터 1시간 동안 158.1㎜의 폭우가 쏟아졌다고 밝혔습니다.
기록이 남아있는 1884년 이후 139년 만에 가장 많은 강우량입니다.
짧은 시간 폭우에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고 도로가 무너지며 차가 추락하기도 했습니다.
[코니 청 / 홍콩 주민, 간호조무사 : 이런 걸 본 적이 없어요. 이렇게 심각한 상황은 처음 봅니다. 이전 태풍 때도 이 정도로 심하진 않았어요. 보기만 해도 끔찍해요.]
[모하마드 하딜 / 학생 : 전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비가 이렇게 오기 전엔 산사태가 일어난 적이 없었어요. 이곳에서 산사태란 상상도 못했지만 오늘 바뀐거죠.]
물에 잠긴 차나 길에 고립된 행인들의 구조 작업도 이어졌습니다.
홍콩은 폭풍우 경보 최고 단계인 흑색 경보를 발령해서 12시간 넘게 유지했습니다.
기존 최장 기록 5시간 47분의 두 배를 넘겼습니다.
학교도 증시도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홍콩과 맞닿은 중국 선전시에도 1952년 이후 71년 만에 최대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홍콩과 선전 사이 검문소 두 곳도 문을 닫았고 선전에서 광저우로 가는 철도도 멈춰섰습니다.
이번 폭우는 대만을 강타하고 광둥성으로 빠져나간 11호 태풍 하이쿠이가 몰고 온 저기압 때문인데
블룸버그는 이번 비로 홍콩의 피해 규모가 1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YTN 기정훈 (prodi@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릎 꿇고 빌어"…숨진 대전 초등교사, 4년간 악성민원 시달렸다
- "이런 일 처음" 포항 지역 수돗물 필터 검붉은색으로 변한 이유는…
- 월세 밀렸다고 현관문 잠금장치 도끼로 부순 집주인
- FBI “北 해커들, 온라인 도박사이트서 550억 원 탈취”
- "러, 김정은 11일 기차로 블라디보스토크 오는 일정 대비 중"
- 세계적 암 권위자 "조폭들 암 치료 효과 더 좋아...왜?"
- [속보] 민주당, 오후 5시에 긴급 최고위...이재명 1심 선고 대책 논의
- 중학교 때 쓰던 가방 속 휴대폰 공기계 깜빡...결국 부정행위 처리
- 이재명 선거법 1심 징역형...확정 시 대선 출마 불가
- [날씨] 주말 지나면 '가을 끝'...다음 주 영하권 추위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