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빼라” 교수 출제문항 걸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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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에는 교수와 교사가 출제위원으로 참여한다.
이 때문에 수능 출제 시즌이 되면 유명 학원가는 출제위원 후보들로 거론될 만한 교수들의 집이나 연구실로 전화를 돌렸고 '출장' '부재중' 등의 답이 돌아오면 '출제위원으로 합숙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해당 교수의 논문 등을 연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6월부터 킬러 문항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뒤 교육부는 '공정수능출제점검위원회'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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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사로 구성한 공정수능출제점검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에는 교수와 교사가 출제위원으로 참여한다. 그간에는 교수 비율이 55%, 교사가 45%로 ‘교수 중심’이었다. 고교 과정을 넘어선 대학 수준의 수학 문제나 킬러(초고난도) 문항이 출제된 데에는 이런 구조도 한몫했다는 지적이 계속 있어 왔다.
교수들은 저마다 오랫동안 연구해 온 전문 분야들이 있고, 수능 출제는 오류나 논란 등을 최소화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출제 단계에서는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분야’에서 출제할 수밖에 없었다. 교수들 입장에서는 자신의 전공 분야가 바로 출제 분야가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수능 출제 시즌이 되면 유명 학원가는 출제위원 후보들로 거론될 만한 교수들의 집이나 연구실로 전화를 돌렸고 ‘출장’ ‘부재중’ 등의 답이 돌아오면 ‘출제위원으로 합숙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해당 교수의 논문 등을 연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6월부터 킬러 문항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뒤 교육부는 ‘공정수능출제점검위원회’를 만들었다. 이 위원회의 위원들은 전원 경력 10년 차 이상 현직 고교 교사들이다. 국어 영어 수학 각 3명, 사회탐구 8명, 과학탐구 8명 등 총 25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의 역할은 출제위원이 문제를 만들면 그 문제들 중 킬러 문항이 있는지 검토하고 그 문항들을 들어내는 것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6일 치러진 9월 모의평가도 출제 과정에서 이 위원회가 운영됐다. 평가원 관계자는 “위원인 교사들이 상당수 킬러 문항을 지적했고 모두 배제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점검위원회의 지적이나 의견은 출제위원이 반드시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수가 낸 문제들을 교사들이 배제할 수 있다는 것으로, 출제의 무게 중심이 교수에서 교사로 넘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9월 모의평가를 분석한 전문가들이 대체적으로 “킬러 문항이 배제됐다”는 평가를 내린 것을 감안하면 위원회는 실제로 제 기능을 했고, 이는 앞으로 수능, 모의평가에서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교육부는 “9월 모평에서 국영수 세 영역에 가동한 공정수능출제점검위원회를 수능에선 전 영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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