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 이종섭 국방 해임 안하면 탄핵” 與 “습관적 탄핵병”

김은지 기자 2023. 9. 9.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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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8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며 "당장 해임하지 않으면 장관 탄핵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윤 대통령은 해병대원 순직 사건의 진실을 은폐한 국방부 장관을 즉각 해임하라"는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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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해병대 채상병 사건 진실 은폐”
2월엔 이상민 탄핵했다 기각 판결
與 “제1야당이 안보공백 앞장서나”
野, ‘이화영 진술서’ 놓고 단식 농성장 최고위원회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에서 다섯 번째)가 8일 오전 국회 본청 앞 단식 농성장 천막에서 박광온 원내대표(오른쪽)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있다. 이 대표 앞에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진술서를 확대 인쇄한 패널이 놓여 있다. 이 진술서엔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수사에서 “이 대표가 관련된 것처럼 일부 허위 진술을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8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며 “당장 해임하지 않으면 장관 탄핵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은 “습관적 탄핵병”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윤 대통령은 해병대원 순직 사건의 진실을 은폐한 국방부 장관을 즉각 해임하라”는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발표했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국방부 장관을 즉각 해임하도록 요구하고 대통령실이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탄핵소추안 발의 등 모든 방안을 고려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장관이 해병대 채모 상병 사건과 관련해 해병대 수사를 방해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해 9월 박진 외교부 장관, 같은 해 12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강행 처리했었다. 올해 2월에는 이태원 참사 책임을 물어 이상민 장관을 탄핵소추했지만 7월에 헌법재판소가 전원일치 기각 결정을 내렸다.

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윤석열 정부 국정 기조 전환과 내각 전면 쇄신 촉구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는 이 장관 해임 요구 외에도 ‘퇴행적 국정 운영 중단’과 ‘국정 기조 전면 전환’ ‘총체적 무능·무책임 내각 전면 쇄신’ 등 3대 요구 사항이 담겼다. 또 전날 발의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특검법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민주당 내부에선 “단식 출구 전략이 불투명하니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할 명분을 마련하기 위해 실현 가능해 보이는 국방부 장관의 해임을 먼저 띄운 것 아니겠냐”란 이야기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앞 단식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민생, 한반도 평화 파괴 행위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하고 국정 방향을 전면 전환해야 한다”며 “한덕수 국무총리를 포함한 내각이 총사퇴하고, 이 사태에 책임을 져서 새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대체 언제까지 국가와 국민에게 막대한 피해만 가져오는 탄핵 이야기를 들어야 하느냐”며 “지긋지긋한 탄핵병”이라고 비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어 “제1야당이 앞장서서 안보 공백을 자초하겠다는 초유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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