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늘 5번째 검찰 출석...檢, 150쪽 질문지·의료진 준비
[앵커]
단식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오늘(9일) 검찰에 출석합니다.
이 대표 소환 조사는 올해만 5번째로, 검찰은 150쪽에 달하는 질문지와 함께 의료진을 대기시키는 등 준비를 마쳤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오전 10시 반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합니다.
지난달 백현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으로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지 3주 만으로, 이 대표의 올해 5번째 검찰 소환입니다.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2차례 줄다리기 끝에, 결국 검찰이 제시한 기한 안에 조사받기로 한 겁니다.
검찰은 지난 2019년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북한에 8백만 달러를 대납하는 과정에 관여했다고 보고, 이 대표를 제3자뇌물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그동안 이 대표는 앞서 다른 의혹과 마찬가지로 대북 송금 의혹 혐의도 전면 부인해 왔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달) : 공소장에 한 달 반 만에 돈을 준 사람 또 받은 사람, 받은 장소, 날짜 그 경위가 다 다르지 않습니까?]
검찰은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150쪽에 달하는 질문지를 준비해 밤늦게까지 조사가 예상됩니다.
그러나 검찰은 이 대표가 단식 10일 차인 점을 감안해, 핵심 질문을 압축한 질문지도 별도로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15층 조사실 앞에 의료진을 배치하고, 구급차도 청사 앞에 대기시킬 예정입니다.
이번 검찰 조사에선 대북송금에 연루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당시 도지사였던 이 대표에게 보고했는지 여부가 핵심이 될 전망입니다.
앞서, 이 전 부지사는 자필 옥중 편지를 통해 "이재명 대표에게 어떠한 관련 보고도 한 적이 없고, 검찰 압박으로 허위 진술을 했다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부지사가 민주당 소속 변호인 선임 직후 이 대표에게 유리하게 진술을 번복했다"면서, 진술 왜곡 시도가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경기도의 도지사 방북 추진 공문 등 그동안 확보한 다양한 증거자료를 제시하며 이 대표를 압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이 대표 조사를 마치는 대로 백현동 의혹과 묶어 구속영장을 청구할 전망이지만, 단식에 따른 건강 상태를 고려해 시점을 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김성태 전 회장이 재작년 이 대표에게 1억5천만 원대의 '쪼개기 후원'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중앙선관위 압수수색에 나서며 전방위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영상편집: 마영후
그래픽: 지경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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