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녹취 보도한 KBS “결과적으로 혼선 드려, 앞으론 사실 확인”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재직 시절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내용이 담긴 뉴스타파 녹취를 인용 보도한 KBS가 “시청자에게 혼선을 드렸다”고 8일 밝혔다.
KBS 이소정 앵커는 이날 오후 뉴스9에서 ‘알려드립니다’를 통해 “KBS가 작년 3월 7일에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녹취 일부를 국민의힘 측 반박과 함께 보도했다”며 “뉴스타파가 공개한 전체 녹취록을 확인한 결과 어제(7일) 9시 뉴스에서 전해드렸듯 인용한 녹취 일부가 발췌 편집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이 앵커는 “당시 원문 전체를 입수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혼선을 드렸다”며 “앞으로 사실 확인 노력을 더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3월 6일 뉴스타파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2021년 9월 15일 김만배씨와 만나 나눈 대화 녹취를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11년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하면서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 사건을 덮어줬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음날 KBS 뉴스9은 뉴스타파의 녹취를 인용해 “김만배 씨의 새로운 녹취록이 공개돼 대선 막판 쟁점이 되고 있다. 녹취록에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에 대해 당시 윤석열 검사가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등의 주장이 담겼다”며 “국민의힘은 명백한 허위이자 정치 공작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는 녹취록의 관련 내용과 함께 이에 대한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박영수 변호사의 입장이 담겼다.
보도 당시 뉴스타파는 신 전 위원장을 ‘자문위원’으로 용역 계약을 맺었다. 김 씨는 최근 검찰에서 신 전 위원장과의 인터뷰 내용이 일부 허위라고 시인했다고 한다. 또 신 전 위원장이 인터뷰 이후 김씨로부터 책값으로 1억6500만원을 받은 사실도 밝혀졌다. 검찰은 7일 이 사건을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으로 명명하고 특별수사팀을 꾸려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6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두 명의 기자는 관련 보도에 대해 지금까지 파악한 보도 경위를 자세하게 밝히고, 앵커가 직접 사과했다. MBC는 7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기사를 인용 보도한 MBC는 녹취록 원문 제공을 거부당한 상황에서 김씨의 발언 내용을 그대로 보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혼선을 드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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