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선이 갑자기 왜 이럴까…충격의 19이닝 연속 무득점, 9연승 후유증? 나스타만 바빴다[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나스타만 바빴다.
결국 KIA에도 연승 후유증이 찾아온 것일까. KIA가 9연승 이후 2연패를 당했다. 이 과정에서 활화산 처럼 터지던 타선이 꽉 막혔다. 6일 잠실 두산전 5회부터 9회까지, 7일 잠실 두산전 9이닝, 8일 광주 LG전 5회까지 19이닝 연속 무득점이란 수모를 겪었다.
8일 광주 LG전 6회에 나성범의 내야안타와 최형우의 우전안타 등으로 잡은 찬스서 김선빈의 적시타 한 방, 8회 이창진의 1타점 2루타가 나오지 않았다면 꼼짝없이 23이닝 연속 무득점할 뻔했다. 어쨌든 최근 3경기서 23이닝 2득점이니 타선 흐름이 완전히 저점으로 돌아섰다고 보기에 충분한 표본이다.
김종국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9연승 기간 불펜투수들의 과부하가 없었다고 자평했다. 실제 예년에 비해 불펜 뎁스가 좋아졌고, 타선이 많은 점수를 뽑아내면서 무리하게 필승조만 기용하는 흐름으로 전개되지 않았다. 때문에 9연승 후유증을 최소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들었다.
역시 야구는 생물이다. 타자들이 10경기 넘게 안타 10개 이상 치고 10번 이상 홈을 밟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아무리 잘 치는 타자들도 10경기 넘게 계속 잘 칠 수 없는데, 그렇게 잘 치지 못한 선수들도 있을 수밖에 없는 팀의 타격 애버리지는 더욱 보수적으로 잡는 게 맞다.
2~3경기서 10안타 이상, 7~8점이상 뽑으면 그 다음 경기서 또 팍팍 터질 것 같지만 절대 쉽지 않다. 상대 투수가 설령 어렵지 않아도 타자들이 제 풀에 쓰러지는 경우도 있다는 선수출신 관계자의 얘기도 있었다.
쉽게 말해 안타를 많이 치면 더 많이, 오래 주루해야 하고, 수비 시간, 경기 시간이 전반적으로 길어진다. 이런 경기가 누적되면 자연스럽게 피로가 쌓인다는 얘기다. 상대 투수가 강해서가 아니라 타자들이 알아서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어쩌면 지난 2~3경기 KIA 타선이 딱 그런 느낌이었다. KIA도 9연승 기간 타선의 파괴력이 대단했다.
결국 KIA에 9연승 후유증이 찾아온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날은 최원준, 최지민 등 기록된 실책 2개에 매끄럽지 못한 수비도 포함되는 등 경기력 자체가 확실히 가라앉은 느낌이었다. 나성범만 2안타로 고군분투했다. 이 흐름을 벗어나려면 있는 힘을 짜내 이기는 수밖에 없다. KIA의 진정한 저력을 살펴볼 수 있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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