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말리의 일곱 개의 달 외

2023. 9. 8.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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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의 일곱 개의 달(셰한 카루나틸라카, 유소영 옮김, 인플루엔셜, 1만8800원)=1990년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에서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말리 알메이다는 죽은 자들의 대기실에서 깨어난다. 오랜 기간 서구의 식민 지배에 시달리다가 독립해 내전과 외세의 개입을 겪는 등 복잡한 스리랑카 현대사를 매끈한 솜씨로 응축해 형상화한 역사소설이자, 죽은 자의 세계가 등장하는 판타지 소설, 자신을 죽인 범인을 추적하는 탐정소설이기도 하다. 지난해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받았다.
참나무라는 우주(더글라스 탈라미, 김숲 옮김, 가지, 2만5000원)=미국의 환경운동가인 저자가 참나무를 정원에 심고,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생태변화를 관찰·기록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참나무에 찾아오는 새와 야생동물, 먹이사슬을 지탱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곤충,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낙엽층과 거대한 뿌리부에 붙어사는 균류와 미생물의 세계를 조명한다.
정치는 어떻게 과학의 팔을 비트는가(루이스 지스카, 김보은 옮김, 한문화, 1만5000원)=미국 환경과학자인 저자가 식물의 관점에서 이산화탄소의 역기능에 대해 추적한 책. 저자는 이산화탄소 증가에 따른 식물 간 “반응의 차이는 종 다양성, 식물 간의 경쟁, 식물화학, 그리고 결국에는 진화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무기가 바꾼 세계사(버나드 브로디·폰 브로디, 김승규 옮김, 양문출판, 3만4000원)=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UCLA) 교수인 저자들은 고대부터 1970년대 냉전 체제까지 전쟁에서 무기 체계가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를 살폈다. 현대 가스전에 영감을 준 고대 그리스의 유황 향, 중세 기사들의 창과 방패·갑옷, 17세기 초반에 등장한 강선총, 기뢰 공격을 시도한 잠수함, 엄청난 위력을 드러낸 핵폭탄까지 다양한 무기들을 조명했다.
중요한 건 살인(앤서니 호로위츠, 이은선 옮김, 열린책들, 1만6800원)=장의업체를 찾아 자신의 장례식을 준비하던 한 부유한 노인이 여섯 시간 뒤 누군가에게 목이 졸려 살해당한다. 전직 형사 호손은 소설가 호로위츠에게 이 사건을 담아 자신이 주인공인 탐정소설을 써달라고 부탁하고, 호로위츠는 집필을 위해 호손의 수사에 동참한다.
삶은 예술로 빛난다(조원재 지음, 다산북스, 1만8800원)=40만부 이상 판매된 ‘방구석 미술관’ 시리즈의 저자가 약 3년 만에 낸 신작으로, 시대와 공간을 넘어 고유한 작품을 남긴 반 고흐, 세잔, 뭉크, 김창열, 이우환, 장욱진 등 작품 100여점을 소개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란 물음에 답한다. 저자는 ‘인간의 삶을 쏙 빼닮은 예술’을 통해 우리가 진정 얻어야 하는 것은 삶의 “지혜”라고 강조한다.
한정판의 심리학(민디 와인스타인, 도지영 옮김, 미래의창, 1만8000원)=디지털 마케팅 분야 전문가인 저자는 희소한 자원을 두고 경쟁하는 인간의 본능에 기반해 희소성 마케팅의 법칙을 소개한다. ‘특별 한정판’, ‘매진 임박’ 등의 문구가 소비 욕구를 자극하듯이 구매 시간과 공급량을 제한하거나, 높은 수요로 재고가 부족하다고 경고하면 제품 가치가 높아져 오픈런과 품절 대란을 불러온다고 말한다.
K 문학의 탄생(조의연·이상빈 엮음, 김영사, 2만원)=부제는 ‘한국문학을 K문학으로 만든 번역 이야기.’ 세계에서 한국문학의 위상을 높인 번역가와 번역 연구자들의 이야기다. 한국 현대시 번역의 권위자인 안선재 서강대 명예교수와 한국 현대소설의 권위자 브루스 풀턴을 비롯해 김혜순의 시집 ‘한 잔의 붉은 거울’ 등을 번역한 로렌 알빈과 배수현, 리지 뷸러, 제이크 레빈 등 한국문학의 깊이와 매력을 세계에 알린 번역가들의 글을 모았다.
나의 시간을 안아주고 싶어서(김상래 외 11인, 멜라이트, 1만7000원)=사회복지사, 강사, 선생님, 변호사, 게임 회사 대표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12명의 저자가 인상적인 ‘인생의 시절’들을 그려낸 에세이. 1970년생부터 1999년생까지 포진한 저자들은 유년, 청춘, 중년, 노년 등 인생의 ‘춘하추동’을 관조하며 사랑과 상처, 치유의 서사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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