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앓는 딸과 함께한 7년의 여정
송용준 2023. 9. 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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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류머티즘내과 의사로 활발한 연구와 저술활동을 펴오며 일과 가정 모두 성공 가도를 달리던 것만 같던 저자는 자신의 딸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저자는 정신질환이 늘 우리 곁에 동반해온 평범한 것이면서도 골든타임을 놓치면 언제든 환자의 생명과 그 가족의 평안을 해칠 수 있는 치명적 존재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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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김현아/창비/1만8000원
대학병원 류머티즘내과 의사로 활발한 연구와 저술활동을 펴오며 일과 가정 모두 성공 가도를 달리던 것만 같던 저자는 자신의 딸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은 엄마이자 의사인 저자가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밤바다를 헤엄치는 심정으로 딸과 함께해왔던 7년간의 숨 가쁜 여정의 기록이다. 이 고통스러운 경험을 드러내기로 한 것은 의학 전문지식에 접근하기 쉬운 자신도 이토록 힘겨운데 다른 정신질환자 가족들은 얼마나 막막한 상황에 처해 있을지 새삼 가슴 저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가 몸과 머리로 직접 부딪혀가며 얻은 풍부한 노하우를 공유한다.
저자는 정신질환이 늘 우리 곁에 동반해온 평범한 것이면서도 골든타임을 놓치면 언제든 환자의 생명과 그 가족의 평안을 해칠 수 있는 치명적 존재임을 보여준다. 나아가 우리 사회가 더는 정신질환을 숨기거나 감추기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잠재된 문제를 직시하고 주요 의제로 삼아 시급히 논의에 나서야 함을 촉구한다.
그 변화의 첫걸음으로 ‘정신질환’이라는 인식 자체를 ‘뇌질환’으로 재편할 것을 제안한다. ‘미쳤다’는 말 대신 ‘아프다’는 말을 사용하고 ‘성격/인격장애’라는 모호하고 부정적인 병명들도 진단 목록에서 대체할 것을 건의한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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