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순한 바다 거인’ 고래상어, 인간과의 수영 꺼린다...“생태 관광은 큰 스트레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온순하며 인간에 적대적이지 않다고 알려진 거대 어류 '고래상어'가 사실 관광객의 접근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ICL와 멕시코 상어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한 연구에서 상어와 함께 헤엄치는 생태 관광이 고래상어에게 불안정한 행동 패턴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연 해치지 않고 보호 기금 버는 생태 관광
동물에 악영향..."최소 거리 규제 검토해야"
온순하며 인간에 적대적이지 않다고 알려진 거대 어류 ‘고래상어’가 사실 관광객의 접근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연구팀은 자연을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보호 기금을 벌어 환경론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생태 관광’(자연환경이 위협받는 이국적인 장소를 찾는 여행법)이 오히려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7일(현지시간) ICL와 멕시코 상어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한 연구에서 상어와 함께 헤엄치는 생태 관광이 고래상어에게 불안정한 행동 패턴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현존하는 가장 큰 어류인 고래상어는 최대 18m까지 자라며, 남획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빠져 있다. 공격적이지 않으며 인간의 접근에 둔감하다고 알려져 ‘점잖은 바다 거인’으로 불린다.
‘고래상어와의 수영’ 상품은 세계적으로 연간 3억 달러(약 4,0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내며,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상어 보존에 기여하는 대표적인 생태 관광 상품이다. 일부 생태 관광지에서 상어 종이 감소한 현상이 보고되긴 했지만, 이전 연구들에선 생태 관광과 동물의 행동 변화에 대한 상관관계가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관광이 동물들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함이 이번 연구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멕시코 라파스만에서 고래상어를 촬영한 39개 영상을 정밀 분석했다. 그중 특히 생태 관광객의 유무에 따른 고래상어의 행동 변화에 주목했다.
두 종류의 영상을 비교한 결과, 고래상어는 주변에 사람이 있을 때 지그재그 패턴을 그리는 등 더 빠르고 불안정하게 행동했다. 연구팀은 이를 “포식자를 마주했을 때와 유사한 반응”이라며 “고래상어는 혼자 헤엄칠 때보다 (인간이 근방에 있을 때)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행동 변화는 고래상어의 먹이사냥을 더 어렵게 하고, 번식률도 낮출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윌리엄 피어스 ICL 소속 교수는 “자칫 생태 관광이 또 다른 생태계 파괴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상어 생태 관광 운영자는 관광객이 입수하기 전 개별 상어의 행동을 평가하고 상어와 관광객 사이의 최소 거리 규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300억 빼돌린 은행 부장, 부인 시켜 김치통에 4억 감췄다
- 아버지 위치 추적해 살해 후 시신 훼손… 20대 아들에 무기징역
- 윤 대통령, G20 정상회의 개최지 인도 도착...北 비핵화 협력 촉구
- “지하 1㎞ 동굴에 갇힌 탐험가를 구하라”…전세계 구조대가 나섰다
- [단독] "얼굴 봐놨어, 찔러 죽여버린다"... 신림역서 만취해 경찰 때린 20대
- 5번째 소환 앞둔 이재명.... 검찰, 이화영 진술 번복에도 혐의 입증 자신
- "사형해달라"던 연인 보복살해범, 1심 무기징역에 항소
- "오염수라 부르면 가짜뉴스" "오염수라고 잘못 말한 것 사죄"...강경한 일본 장관들
- 신호 위반 구급차, 트럭과 충돌... '펑' 소리 나며 전복 [영상]
- "가짜 병가 아냐?" 9월 4일 연가 소명자료 내라는 경기교육청… 학교현장 '시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