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너무 바쁜 홍현석, 클린스만호 떠나 황선홍호로...9일 귀국→AG 대표팀 합류, 설영우는 잔류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홍현석이 클린스만호를 떠나 황선홍호로 간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홍현석 선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팀으로 차출 협조가 완료됐다. 금일 카디프에서 회복 훈련 후 비행기를 타고 김해공항으로 입국을 해 9일 저녁 창원 소집에 합류할 예정이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같이 아시안게임 명단에 든 설영우는 클린스만호에 잔류한다.
홍현석은 지난 6월 A매치에 이어 9월 A매치에서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택을 받았다. 홍현석은 울산 현대 출신으로 현대고 졸업 후 울산으로 왔는데 바로 독일로 임대를 떠났다. 운터하힝에서 뛰다 유니오즈로 임대를 가 경험을 쌓았고 2020년 LASK 린츠에 입단하며 완전히 둥지를 틀었다. 이후 LASK에서 출전시간을 늘리며 인상을 남겼다.
헨트로 이적해 눈길을 끌었다. 헨트는 1900년대에 창단된 벨기에의 유서 깊은 팀이다. 헨트에서 홍현석은 주전이었다. 지난 시즌 벨기에 주필러 프로 리그 37경기(플레이오프 포함)에 나와 6골 6도움을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에서도 12경기를 소화하며 1골 3도움을 올렸다. 엄청난 활동량과 인상적인 공격 포인트 양산 능력으로 헨트 핵심 선수로 발돋움했다.
올 시즌도 마찬가졌다. UECL 예선 6경기를 뛰며 1골 1도움을 기록해 본선에 올려 놓더니 리그에선 멀티골을 터트리는 등 여전한 활약을 이어갔다. 유럽 선수들을 우선시해서 보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 눈에 들었고 A대표팀 데뷔전을 치르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황선홍 감독도 홍현석을 눈여겨봤다. 황선홍 감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명단에 홍현석을 발탁했다. 홍현석은 멀티플레이어이고 유럽에서 경험이 많아 활용성이 높아 황선홍 감독 선택을 받은 듯했다. 이번 창원 소집에도 갈 듯했으나 일단 클린스만호에 합류를 했고 벨기에를 떠나 웨일스로 갔다.
웨일스전에 선발 출전했다. 홍현석은 우측 윙어로 나왔다. 중앙 지향적 움직임이 아닌 전형적인 윙어로 뛰었다. 지나치게 이타적인 플레이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아쉬움 속 후반에 교체 아웃됐다. 홍현석이 빠진 가운데 한국은 졸전을 거두며 0-0으로 비겼다.
중원이 삭제됐다. 공이 측면으로 가면 날카로운 돌파, 측면을 허무는 플레이 등이 나왔어야 했다. 하지만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좌우 측면에서 홍현석과 이재성을 배치했다. 선수 분석을 제대로 하고 나온 것이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홍현석과 이재성은 소속팀에서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선수들이다. 중앙에 배치돼 좌우 하프스페이스를 공략해 기회를 만들고 동료를 지원하는 유형이다. 이들에게 돌파를 기대하기란 어려웠다.
하지만 변화는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꾸준히 홍현석과 이재성을 좌우 측면에 배치했고, 결국 이들은 공을 잡으면 할 수 있는게 없었다. 다시 리턴을 내주는게 최선이었다. 이 과정에서 미스가 나오면 웨일스에 역습이 시작됐고, 모든 선수들은 올렸던 라인을 빠르게 내리며 체력적으로 데미지를 입었다.
손흥민의 위치도 의문이었다. 이날 라인업 소개에서 손흥민은 조규성과 함께 최전방 투톱에 배치됐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 손흥민은 프리롤 역할을 맡으며 좌우 측면과 중앙을 오갔다. 하지만 빌드업 과정에서 손흥민의 위치는 중앙 미드필더처럼 보였다.
이 공간은 상대의 압박이 가장 강한 곳이기도 하며, 손흥민이 곧바로 공격으로 치고 나가기 어려운 위치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90분 내내 손흥민을 해당 위치에 고정했다. 손흥민이 개인 기량으로 슈팅을 만들어내긴 했지만, 소속팀에서보단 덜 위협적이었다.
이렇듯 홍현석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아쉬웠고 활용 방식도 의문부호를 남겼다. 홍현석은 한국으로 간다. 클린스만 감독은 옵션 하나를 잃게 됐다. 홍현석도 지옥 같은 일정을 치러 체력적인 문제가 걱정이 되는 상황이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결 결과가 중요하다. 내용은 둘째이고 무조건 이겨야 비판의 목소리가 조금은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부임 이후부터 매번 논란을 만들어내고 결과, 내용까지 좋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이다. 레전드 매치 해프닝도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A매치 기간 도중 첼시,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 매치에 참여한다는 소식이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클린스만 감독의 뮌헨과 첼시 레전드 매치 참여 관련 이야기를 두고 "사실무근이다. 친선매치가 열리는 날,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에 대표팀 훈련이 있다. 친선매치에 가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정이고 초청에 응하시지 않았다. 첼시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건 그 쪽에서 업데이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상 초유의 사태로 거대한 논란을 일으킬 뻔했는데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해프닝으로 끝난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착실히 준비해 무조건 결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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