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앞에선 무기 지원, 뒤에선 해킹”…“북러 관계, 뭘 주냐가 관건”
[앵커]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는 동시에 뒤에선 러시아를 상대로 해킹을 벌여왔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서로 이런 걸 알면서도 북한과 러시아가 협력을 강화하는 건 그만큼 절박한 상황들이 반영됐단 분석입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과 북한의 해킹 사례들을 조사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보고서.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쓸 무기를 지원하면서도 러시아 정부와 방산업체에 꾸준히 사이버 공격을 해 왔다고 짚었습니다.
지난 3월에만 해도 러시아 항공우주연구소와 대학을 해킹하고, 러시아 외교 당국 이메일 계정으로 피싱 메일을 보내기도 했단 겁니다.
북한의 가장 큰 표적 중 하나가 러시아로 나타났는데, 러시아가 전쟁에 집중하는 상황이 북한엔 정보 수집의 적기였다는 분석입니다.
[에린 플란테/가상자산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 부사장 : "북한의 사이버 범죄 활동은 늘 매우 강력했습니다. 매우 강력한 사이버 범죄 기반을 갖추고 있죠."]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을 전후한 2021년 말에서 2022년 초까지 러시아 미사일 개발 업체도 해킹했던 거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가 이런 걸 다 알면서도 북한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시드니 사일러/전 미국 국가정보위원회 북한 담당관 : "푸틴은 필사적입니다. 그가 필요한 곳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거죠. 북한이 러시아에서 뭘 얻을 수 있을지가 전략적 영향을 결정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겁니다."]
무기 첨단화가 급해 러시아 기술이 필요한 북한의 이해도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두 나라가 서로 원하는 바를 얼마나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게 미국 입장입니다.
[제이크 설리번/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5일 :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 물자를 얼마나 많이 제공할 수 있을지, 그 품질이 어느 정도일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건 거대한 실수다, 둘 다 고립만 강화될 거라면서 다시 한번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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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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