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같은 이탈리아 집 한채 ‘月 1유로’… 외국인 지원자도 받는 까닭

이혜진 기자 2023. 9. 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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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로라이 마을. /1유로하우스 홈페이지 캡처

단돈 월 1유로(1430원)에 그림같은 이탈리아 작은 마을에서 살 수 있는 기회가 외국인에게 찾아왔다. 이탈리아 사르데냐섬 누오로 지역 올로라이 마을이 인구 감소에 맞서 디지털 노마드(컴퓨터, 휴대전화 등을 사용해 시간과 장소 상관없이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를 유입하기 위한 파격 정책을 내놓은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이번 기회는 더 이상 꿈이 아니게 됐다.

6일 이탈리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사르데냐섬 올로라이는 1유로라는 믿기 힘든 가격에 주택을 빌려줘 디지털 노마드를 유입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주택 개보수를 위한 추가 비용 없이 월 1유로의 임차료만 내면 된다고 한다. 기본 체류기간은 1개월이며, 장기 체류에 대해서는 사례별로 별도로 평가한다.

세계 5대 ‘블루존’(100세 이상의 인구가 많은 장수마을) 중 하나인 이곳의 인구는 지난 40년 동안 2013명에서 1174명으로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인구 고령화와 함께 자연스레 버려진 집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이 정책을 통해 이런 집의 사용 가치를 올리고 인구 유치 효과까지 노리는 것이다. 이탈리아 여러 마을이 1유로 주택 정책을 시행한 바 있지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는 올로라이가 처음이다.

첫 입주자는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디자이너 클라레세 파르티스(39)라고 한다. 파르티스는 “내 목표는 인터넷과 신기술을 사용하여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일하는 것이었고, 올로라이에서의 생활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았다”며 “사르데냐섬에는 탐험할 것이 정말 많다. 이 섬과 문화에 흠뻑 빠져들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 다음 입주민은 9월말에 이곳에 오는 싱가포르 출신 커플이다.

애초 미국인을 대상이었지만 지난 6월 이 소식이 전해진 후 문의가 쇄도하면서 전세계로 문을 열었다. 지금까지 유럽뿐만 아니라 페루, 멕시코, 남아프리카, 인도 등지에서 1000여건의 신청서가 날아들었다고 한다.

컴퓨터와 인터넷만 있으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 한 마디로 디지털 노마드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지원을 원하는 외국인은 신청 홈페이지에 접속해 이름, 출신지, 링크드인 이력서, 자기소개서 등을 제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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