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139년만에 최악의 폭우…하루에 600㎜ 물폭탄에 쑥대밭(종합)

강민경 기자 정윤영 기자 2023. 9. 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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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하이쿠이의 영향으로 홍콩에 139년만에 최악의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했다.

홍콩 당국은 이날 24시간 동안 600㎜의 비가 홍콩 대부분 지역에 쏟아졌다고 발표했다.

홍콩의 접경 도시인 중국 광둥성 선전에도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홍콩과 선전을 잇는 일부 여객과 화물 통관 작업도 홍수로 인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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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2명 숨지고 110여명 부상해 병원에 입원
2년 만에 흑색 경보 발령하고 증시와 학교 닫아
홍콩에서는 1884년 이후 최악의 폭우가 내리치고 있는 가운데, 도로 위 차량이 물에 잠겼다. 2023.09.08.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정윤영 기자 = 제11호 태풍 하이쿠이의 영향으로 홍콩에 139년만에 최악의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했다. 도시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최소 2명이 숨졌고 110여명이 부상으로 입원했다.

8일 AFP통신에 따르면 홍콩 천문대는 전날 밤 11시부터 12시까지 한 시간 동안 158.1㎜의 비가 내렸다면서 이는 기록이 시작된 1884년 이후 최대치라고 밝혔다.

홍콩 당국은 이날 24시간 동안 600㎜의 비가 홍콩 대부분 지역에 쏟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치 강우량의 4분의 1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다.

홍콩 천문대는 2년 만에 흑색 경보를 발령했다. 홍콩 증시가 휴장했고 휴교령이 실시됐다. 근로자들에게는 출근하지 말고 집에 머물라는 권고가 내려졌다.

8일 홍콩에서 내린 폭우로 지하 주차장의 차들이 완전히 침수돼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홍콩철도(MTR)는 웡타이신역 근처에서 홍수가 발생해 쿤통선 운행이 중단됐다고 밝혔고, 홍콩 버스운송업체인 KMB는 모든 버스 운행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현지 상황을 담은 소셜미디어(SNS) 영상에는 가파른 언덕길이 물에 잠기고 사람들이 쇼핑몰과 지하철, 터널 속에서 허리춤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며 걸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두시 남부 해변으로 가는 주요 도로를 포함해 여러 도로가 물에 잠겼다. SNS에는 도로의 한 구간이 붕괴되면서 자동차 한 대가 움푹 패인 구멍 속에 빠져드는 영상도 올라왔다.

홍콩에서 노부모를 모시고 사는 잭이라는 주민은 AFP에 "정말 충격을 받았다"며 "홍수가 이렇게까지 일어난 적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8일 홍콩에 내린 140여년 만의 폭우로 바닷물이 육지로 범람하고 있는 모습. ⓒ AFP=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존 리 행정장관은 홍콩 대부분 지역의 심각한 홍수에 극히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모든 부서에 총력을 다해 대응하도록 지시했다.

홍콩의 접경 도시인 중국 광둥성 선전에도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 선전 내 모든 학교와 일부 지하철역, 사무실이 문을 닫았다. 선전에는 12시간 동안 465.5㎜의 비가 내렸는데, 이는 1952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양이다.

홍콩과 선전을 잇는 일부 여객과 화물 통관 작업도 홍수로 인해 중단됐다. 선전과의 경계 인근의 한 돼지 농장에서는 돼지 100여 마리가 물에 잠겨 익사했다.

홍콩에서 마카오로 가는 배편을 운영하는 선사들은 여객선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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