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호의미술여행] 넓어진 미술 지형을 접하는 주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술은 시대나 사회의 영향을 받아 변하며 전개된다.
그중 하나가 개념미술이다.
개념미술가들은 미술작품이 관념으로서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사진집 책을 작품으로 제시해서 미술관이나 화랑이라는 제도적 공간에서만 작품이 전시, 유통되는 방식을 우회적으로 꼬집기도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술은 시대나 사회의 영향을 받아 변하며 전개된다. 특히 1960년대 이후의 상황이 주목할 만하다. 동서 냉전 정치체제가 해체되며 다원주의가 등장했고, 사회적, 문화적으로도 기존 가치에 대한 저항들이 이어졌다. 여성의 권리 주장, 불평등한 인종주의적 사고에 대한 도전 등 많은 사건이 있었고, 미술에서도 획일적 사고에 반발하면서 활력을 제시한 새로운 작품들이 나타났다.
그는 캘리포니아를 자동차로 여행하며 찍은 주유소 사진들로 엮은 ‘26개의 주유소’라는 제목의 사진집을 작품으로 제시했다. 이 그림은 그중 일부이다. 여기서 루샤는 일상 속의 평범한 주유소를 기교 없이 나열했다. 작품으로서 사진이 아니라 중립적 기록 매체로서 사진을 제시해서 예술사진이란 이름으로 작품들이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현상을 비판했다. 사진집 책을 작품으로 제시해서 미술관이나 화랑이라는 제도적 공간에서만 작품이 전시, 유통되는 방식을 우회적으로 꼬집기도 했다.
그 후 반세기 이상 흐른 지금, 미술은 어떤 형식이냐보다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생각이 더 중요하다는 그의 주장은 기대 이상으로 미술 세계의 폭을 넓혔다. 아트 페어 ‘프리즈’와 ‘키아프’가 동시에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전 세계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보면서 그들이 어떤 생각을 어떤 형식으로 전달하려 하는지 한 번 둘러보는 주말은 어떨까.
박일호 이화여대 교수·미학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