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만루홈런, 그리고 환호…강백호 “긍정적인 마인드에서 좋은 성과”[스경X현장]
KT 강백호가 부활의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KT는 8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장단 13안타를 두들기며 16-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2위 자리를 지키며 3~5위권 팀들의 추격을 뿌리쳤다.
강백호는 5회 상대의 기세를 꺾는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렸다. KT는 장성우의 적시타로 7-5로 벌어진 가운데 2사 만루의 기회를 맞이했다. 벤치에서는 신본기 대신 대타 강백호를 타석에 내세웠다. 강백호는 SSG 두번째 투수 박종훈의 7구째 139㎞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강백호의 복귀 후 첫 만루 홈런이자 개인 통산 두번째 만루 홈런이다.
시즌 개막 전 국가대표로 참여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부터 여러가지로 상황이 꼬였던 강백호는 6월부터 1,2군을 오고가다 심적 부담으로 7월말 이후에는 전력에서 완전히 제외된 채 훈련해왔다. 지난 5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한 강백호는 대타로만 경기에 나섰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성격도 많이 밝아졌고 훈련할 때 보니까 되게 좋더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순간에 사령탑은 강백호에게 한 방을 맡겼다. 그리고 강백호는 믿음에 부응했다.
경기 후 인터뷰를 하는 강백호를 향해 팬들의 함성이 쏟아졌다. 그는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일 때 좀 더 좋지 않나라고 항상 생각을 하고 있다“며 ”야구는 특히 계속 실패를 해야하는 스포츠다. 타격에서도 7번 죽어도 세 번 나가면 잘 치는 타자다. 그래서 죽었을 때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1군에서 자리를 비운 동안 10㎏이나 감량했다는 강백호는 “체지방만 빠지고 근육은 오히려 유지하고 있어서 괜찮다. 의도치 않게 1군 들어와서 가장 괜찮은 몸 상태”라고 자신했다.
강백호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도 이름을 들었다. 이날 친 홈런으로 아시안게임에서의 전망도 더욱 밝아졌다.
일단 강백호는 팀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내가 많이 쉬었기 때문에 팀에 좀 더 치중을 두어야한다. 그리고 내 컨디션이 좀 더 팀에 좋은 영향을 많이 끼치고 나서 대표팀에 합류하면 충분히 거기서도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부담없이 ‘지금 당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마음을 다졌다.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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