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비리 의혹' 장하원 대표 구속 면해…"도주 우려 없어"

김지은 기자 2023. 9. 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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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환매 중단으로 수천억원대 피해를 일으킨 장하원 디스커버리 자산운용 대표 등 3명이 구속을 면했다.

장 대표 등은 2017~2019년 미국 자산운용사 다이렉트랜딩인베스트먼트(DLI)가 운용하는 펀드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기초 자산인 대출채권 부실로 환매 중단이 우려되는데도 고수익이 보장되는 안전한 투자라고 속여 370여명에게 1348억원 상당의 펀드를 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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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 사진=뉴스1


사모펀드 환매 중단으로 수천억원대 피해를 일으킨 장하원 디스커버리 자산운용 대표 등 3명이 구속을 면했다.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8일 오후 장 대표, 전 투자본부장 김모씨, 전 운용팀장 김모씨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본시장법위반(사기적 부정거래, 무등록 금융투자업 등),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수재 등) 혐의를 받는다.

김 부장판사는 "일부 혐의에 대해 법리적으로 다툴 여지가 있어 보인다"며 "몇 가지 혐의에 대해서는 충분한 소명이 부족해 피의자의 방어 기회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관련 형사사건도 진행 중이어서 이미 상당 증거를 수집한 것으로 보인다"며 "증거를 계획적으로 인멸할 염려가 있거나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현 단계에서는 구속 필요성과 상당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지난 5일 장 대표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장 대표 등이 다수의 펀드를 운용하며 특정 부실 펀드의 환매대금이 부족해지자 다른 펀드의 자금으로 돌려막는 등 불법 운용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해왔다.

검찰은 지난 7월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당시 검찰 관계자는 "처음 디스커버리 펀드 사태를 수사할 때 잘 안 됐던 부분을 재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 등은 2017~2019년 미국 자산운용사 다이렉트랜딩인베스트먼트(DLI)가 운용하는 펀드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기초 자산인 대출채권 부실로 환매 중단이 우려되는데도 고수익이 보장되는 안전한 투자라고 속여 370여명에게 1348억원 상당의 펀드를 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장 대표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검찰이 항소해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당시 디스커버리의 불완전 판매와 부실 운용 등의 문제로 2500억원 규모의 환매 중단 사태가 벌여졌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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