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 부자 패션?… ‘Y2K’ 지고 ‘올드머니’ 뜬다 [이슈+]

김지호 2023. 9. 8. 22: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용하면서 호화스러운 패션인 '올드머니(Old Money)룩'이 패션계 핵심 키워드로 급부상 중이다.

김씨는 "올드머니룩을 대표하는 브랜드도 로고를 드러낼 수 있지만, 그것보다 옷 자체가 주는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고급스러움이 올드머니 패션의 인기 비결이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올드머니룩이 로고를 드러내지 않는 패션이지만 고급스러운 소재가 핵심이다"면서 "가격 측면에서 부담을 느끼면서까지 옷을 구매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용하면서 호화스러운 패션인 ‘올드머니(Old Money)룩’이 패션계 핵심 키워드로 급부상 중이다. 2000년대 초반 화려함을 지향하는 Y2K 패션이 지고 올드머니룩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올드머니룩 관련 게시 글은 8일 오후 1시 기준 약 100만 건에 이를 만큼 그 파급력과 인기가 대단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진짜 부자’의 패션인 올드머니룩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유행 중이다. 언뜻 보면 중년층의 옷 같은 올드머니룩이 20·30대에게는 어색해 보인다. 그럼에도 젊은 세대가 올드머니룩을 찾는 이유는 분명했다.
미국의 유명 모델 켄달 제너(Kendall Nicole Jenner)가 이전 화려한 패션과 대비되는 단정한 스타일의 올드머니룩을 선보이고 있다. 켄다 제너 인스타그램 갈무리
◆올드머니룩…인기 요인은?

‘오래된 돈’인 올드머니는 부모나 조부모에게 상속받은 재산을 의미한다. 여기서 유래한 올드머니룩은 세대를 거듭해 부와 명성을 쌓아온 오래된 상류층의 옷과 차림새를 말한다. 이는 신흥 부자인 뉴머니(New Money)와 상반된다. 뉴머니가 부를 과시하는 화려함이라면 올드머니는 조용한 호화스러움이라고 할 수 있다. 패션에 브랜드 로고를 노출하는 것보다 고급스러운 소재에 더 신경 쓰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팬데믹 이후 사회·경제적 측면의 변화가 젊은층이 올드머니룩에 열광하는 이유로 지목했다.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로 부의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정보기술(IT)이나 코인, 막대한 자본으로 돈을 벌어들인 신흥 부자에 대한 반감이 올드머니에 대한 선망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심리도 한몫했다. 화려한 패션에 지루함을 느끼고, 반대로 우아하고 단순한 올드머니룩에 빠진 것이다. 여러 유명인이 올드머니룩을 선보인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사진 왼쪽)가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대회에 올드머니룩을 입고 참석했다.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Brad Pitt) 역시 윔블던 대회에서 멋스러운 올드머니룩을 선보였다. 트위터·브래드피트 인스타그램 갈무리
◆유명인의 올드머니룩

미국 유명모델 켄달 제너(Kendall Nicole Jenner)는 유명인들의 유명인이라고 불릴 만큼 파급력이 대단하다. 평소 화려한 옷을 즐겨 입던 그도 올드머니룩을 선보였다. 과감한 노출과 화려한 옷차림을 선호했던 예전과 달리 무채색이나 노출이 없는 단정한 옷차림을 선호하는 것을 보인다. 켄달 제너의 파파라치 사진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 7월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대회에선 해외 유명인들이 저마다 올드머니룩을 선보였다.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Brad Pitt)는 보잉 선글라스와 금색 목걸이를 겹쳐서 착용해 고급스러움을 표현했다. 또 청록색 셔츠와 재킷을 활용해 올드머니룩을 완성했다.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는 영국 배우 조나단 베일리(Jonathan Bailey)와 함께했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하얀색 캡모자와 회색 반소매 니트를 착용했고, 녹색 선글라스를 착용해 스타일을 완성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 패션 콘텐츠를 다루고 있는 김대훈(33·rookies_o_otd)씨. 김대훈씨 제공
◆일반인의 올드머니룩

경기도 부천시에 거주하는 김대훈(33)씨는 깔끔함과 멋스러움을 올드머니룩의 인기 비결로 꼽았다. 김씨는 평소에도 패션 콘텐츠를 다루는 개인 SNS와 유튜브 계정을 운영 중이며, 비즈니스 캐주얼룩에 관심이 많다.

김씨는 “올드머니룩을 대표하는 브랜드도 로고를 드러낼 수 있지만, 그것보다 옷 자체가 주는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고급스러움이 올드머니 패션의 인기 비결이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또 그는 “올드머니룩이 유행으로 떠오르기 전부터 다양한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의 패션 시장은 자리 잡혀 있었다”며 “이미 있던 패션스타일을 올드머니라고 일컬어 이름이 붙여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드머니룩의 단점에 관한 질문에 김씨는 “모든 패션스타일과 마찬가지로 본인의 경제적인 상황을 고려해 패션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드머니룩이 로고를 드러내지 않는 패션이지만 고급스러운 소재가 핵심이다”면서 “가격 측면에서 부담을 느끼면서까지 옷을 구매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김지호 인턴기자 kimjaw@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