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보다 더 물 차올라”…139년만에 최악폭우 내렸다는데
곳곳 침수·사상자 100명 육박
기반시설 피해로 1억弗 손실
증시 폐장·모든 학교 휴교령
인근 ‘中실리콘밸리’ 선전도
71년만에 최대 폭우로 마비
8일 홍콩 천문대(기상청)는 7일 오후 11시부터 1시간 동안 홍콩에 158.1mm의 폭우가 쏟아져 ‘흑색 폭우’ 경보를 발령했다. 흑색은 최고 단계의 폭우 경보로 2년 만에 발령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흑색 경보 유지 시간은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정오 이후까지도 흑생 경보가 유지되면서 경보 지속 시간이 12시간을 넘겼다. 이전 최장 기록은 1999년 5시간47분이었다.
강우량도 측정 기록이 남아있는 1884년 이후 최대 규모다. 홍콩 천문대에 따르면 7일 저녁 6시쯤부터 밤 12시까지 홍콩 대부분의 지역에 최소 70mm의 비가 내렸다. 홍콩섬과 함께 양대 중심지로 꼽히는 구룡(카오룽)반도에 내린 비는 200mm 이상으로 집계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부상자 수는 중상 3명 포함 83명이다.
아시아 대표 증시인 홍콩 증시는 흑색 경보가 계속 유지되면서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문을 닫았다. 기업, 상점 등도 영업을 중지했다. 홍콩의 태풍 경보 5단계 중 3단계인 8호 경보가 발령되면 기업과 상점은 임직원의 안전을 고려해 업무 유연화 조치를 취한다. 대부분이 문을 닫는다. 홍콩 정부는 경보 8호를 공식 발령하지는 않고, 그에 준하는 주의를 당부했다.
선전시의 교통과 경제도 홍콩과 마찬가지로 멈췄다. 선전시는 지하철 6개 노선 가운데 선전과 광저우를 연결하는 지하철 노선 등 일부 노선의 운행을 중단했다. 도시의 모든 학교와 유치원에는 휴교령을 내렸다. 선전시의 기업들도 문을 닫았다. 선전시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릴 만큼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을 개발·활용하는 첨단 기업들이 몰려있다. 화웨이, 텐센트 등 중국 대표 IT 기업 본사가 선전에 있다.
홍콩과 선전에 최근 태풍이 지나간 직후 발생한 폭우라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앞서 홍콩은 지난 1일 밤 태풍 ‘사올라’의 영향으로 5년 만에 최고 등급 태풍 경보인 10호를 발령한 바 있다. 선전은 당시 열차 수천편, 비행기 백여편 운항은 중단했고 기업·학교를 폐쇄했었다. 사올라에 이은 태풍 하이쿠이는 지난 3일 대만을 거쳐 중국 광둥성으로 빠져나갔다. 그러나 하이쿠이의 영향으로 형성된 저기압이 이날 홍콩과 선전 지역에 비를 쏟았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장거리 여행 간다면 ‘가장 안 좋은 좌석’ 고르라는 여행 작가…왜 - 매일경제
- 1000만원대 차 몰고 달동네간 회장님…‘애마’라며 3번이나 샀다는데 - 매일경제
- 1200만원 할인, ‘쏘나타값’ 수입차 됐다…3000만원대 진입한 전기차 [왜몰랐을카] - 매일경제
- [단독] “지하철·버스 무제한 될까?”…한달 5~7만원 수준될 듯 - 매일경제
- “아들, 돈 모을 땐 그래도 이게 최고야”…알짜예금 쏟아진다는데 - 매일경제
- 젠슨 황 CEO, 엔비디아 주식 팔았다...122배 수익 - 매일경제
- 화장실 급하다더니…택시비 안내고 줄행랑 친 여성들, 기사 ‘황당’ - 매일경제
- [단독] 회식러버 김부장도 홈술 이대리도…‘10조 술시장’ 밀알이었네 - 매일경제
- 삼성이 돈 맡기는 블로거…부자되려면 ‘이것’부터 하라는데 [Books] - 매일경제
- 우리아스, 메시 경기 보러갔다 손찌검했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