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 중 1위! 김민재, 아시아 수비수 최초 ‘발롱도르 후보’→3티어 예상...‘트레블’ 디아스+‘월드컵 4강’ 그바르디올보다 높다
[포포투=가동민]
김민재가 2023년 발롱도르에서 높은 순위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됐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8일(이하 한국시간) SNS를 통해 발롱도르 예상 티어를 공개했다. 1티어엔 리오넬 메시, 엘링 홀란드가 뽑혔다. 2티어에는 케빈 더 브라위너, 키릴안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로드리가 올랐다. 3티어엔 주드 벨링엄, 빅터 오시멘, 자말 무시알라, 김민재, 일카이 귄도안이 선정됐다. 해리 케인, 후벵 디아스, 요슈코 그바르디올, 카림 벤제마, 모하메드 살라 등 나머지 선수들을 4티어로 분류했다.
김민재는 연세대 재학 중 경주 한수원에 입단했다. 이후 전북현대에 입단하면서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다. 김민재는 데뷔 때부터 압도적인 피지컬로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첫 시즌에 리그 29경기를 소화했고 K리그 클래식 베스트11과 영플레이어상에 선정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전북 수비의 핵심이 됐고 2년 연속 K리그 베스트11에 뽑혔다. 2019년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했다. 당시 김민재의 이적을 두고 어린 선수가 꿈보단 돈을 쫒았다며 비판적인 여론도 있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충분히 중국에서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면서 유럽 무대를 밟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 데뷔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에서 스리백의 중앙에 나와 전지역을 막아내는 넓은 수비 반경을 보여줬다.
김민재는 한 시즌 만에 나폴리로 팀을 옮겼다. 나폴리는 칼리두 쿨리발리를 첼시로 보내면서 대체자가 필요했다. 나폴리의 선택은 김민재였다. 이적 당시만 하더라도 우려 섞인 시선이 있었다. 김민재가 튀르키예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펼친 건 사실이지만, 튀르키예는 변방 리그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민재를 향한 걱정이 사라지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다. 김민재는 개막전부터 선발로 출전했다. 2라운드에선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골을 터트렸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철벽 수비를 자랑했고 나폴리는 마음 놓고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던 나폴리는 돌풍을 일으키며 무패 행진을 달렸다.
결국 나폴리가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2위 라치오와 승점 차이는 무려 16점이었다.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AC 밀란에 패하며 8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했지만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김민재는 활약을 인정 받아 세리에 A 올해의 수비수에 선정됐다.
시즌 내내 철벽 수비를 보여준 김민재는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뮌헨 등과 연결됐지만 결국 뮌헨으로 향했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기초군사훈련으로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아 프리시즌 땐 많은 시간을 출전하지 않았다. 독일 슈퍼컵에서도 후반에 들어왔다. 하지만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선 선발 출장했고 이후 계속해서 선발로 나오고 있다.
김민재는 현재 센터백에게 요구하는 능력들을 고루 갖췄다. 190cm의 큰 키를 가졌고, 다른 공격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스피드를 보유했다. 뮌헨처럼 라인을 높이 올려서 경기를 운영하는 팀 입장에서는 항상 수비 뒷공간을 조심해야 한다. 김민재는 빠른 발로 넓은 수비 커버 범위를 자랑한다. 뮌헨의 전술에 적합한 자원이다. 또한, 빌드업 능력도 좋다. 좌우 센터백을 가리지 않고 빌드업이 가능하고, 롱킥으로 반대 전환하는 것도 좋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김민재는 스리백과 포백을 모두 경험했다. 뮌헨의 투헬 감독은 스리백과 포백을 모두 사용한다. 지난 시즌 뮌헨에 중도 부임한 이후는 주로 포백을 사용했지만, 이전까지 감독 커리어를 봤을 때 스리백도 즐겨 사용했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 시절 스리백을 경험했고, 대한민국 대표팀과 나폴리에서 포백의 일원으로 든든하게 후방을 책임졌다. 김민재는 투헬 감독 전술에 안성맞춤이다.
김민재는 역대급 선수가 됐다. 지난 7일 발롱도르 후보 30인에 김민재에 이름이 들어갔다. 지난 시즌에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는 것을 한 번 더 증명했다. 설기현, 박지성, 손흥민에 이어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네 번째 선수가 됐다. 아시아 수비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선정된 건 최초다.
이번 발롱도르 후보엔 수비수는 단 3명이다. 바로 김민재, 디아스, 그바르디올. 디아스는 맨체스터 시티의 트레블에 중심이었다. 후방에서 든든한 수비와 빌드업으로 안정감을 줬다. 그바르디올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이끌고 4강까지 올랐다. 이번 여름 맨시티로 7760만 파운드(약 1290억 원)에 이적했다. 김민재는 현재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불리는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
GK : 야신 부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안드레 오나나
DF : 후벵 디아스, 요슈코 그바르디올, 김민재
MF : 니콜로 바렐라, 주드 벨링엄, 케빈 더 브라위너, 일카이 귄도안, 루카 모드리치, 자말 무시알라, 마르틴 외데가르드, 로드리, 베르나르두 실바
FW : 훌리안 알바레스, 카림 벤제마, 앙투안 그리즈만, 엘링 홀란드, 해리 케인, 랑달 콜로 무아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킬리안 음바페, 리오넬 메시, 빅터 오시멘, 부카요 사카, 모하메드 살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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