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승부수' 필승조 조기투입 대성공, 7회 무사만루 병살타→권희동 극적 역전타... 기분 좋은 4연승 질주 [창원 현장리뷰]

창원=양정웅 기자 2023. 9. 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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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창원=양정웅 기자]
NC 류진욱이 8일 창원 롯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NC 서호철(가운데)과 박건우(오른쪽)가 8일 창원 롯데전에서 7회 말 2사 2, 3루 권희동의 적시타 때 득점을 올리고 있다.
'낙동강 라이벌'의 운명이 달린 4연전. 그 포문을 연 첫 경기의 승자는 NC 다이노스였다.

NC는 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3 신한은행 SOL 홈경기에서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NC는 4연승을 질주했고, 롯데는 전날 경기(울산 삼성전 2-1 승리)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번 시리즈는 순위 경쟁을 멈추지 않은 두 팀에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8일 경기 전 기준 NC는 시즌 승률 0.541(60승 51패 2무)로 3위에 위치했다. 2위 KT 위즈와는 1.5경기, 4위 SSG 랜더스와는 0.5경기 차로 살얼음판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롯데는 현실적으로 5강 싸움에 뛰어들기 쉽지 않다. 시즌 승률 0.474(54승 60패)를 기록 중인 롯데는 5위 KIA 타이거즈와 6경기 차로 벌어졌다. 하지만 아직도 시즌 30경기가 남았다는 점에서 포기할 시점은 단연코 아니다.

여기에 이번 시리즈는 9일 더블헤더가 포함된 4연전으로 진행된다. 투수 운용이나 야수들의 체력 안배에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롯데는 지난 3일 사직 두산전부터 8일 동안 쉬지 않고 9경기를 해야 한다. 어려운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8일 창원 NC전에서 우익수로 출전한 롯데 구드럼.
이날 롯데는 정훈(1루수)-이정훈(지명타자)-안치홍(2루수)-전준우(좌익수)-김민석(중견수)-니코 구드럼(우익수)-유강남(포수)-노진혁(유격수)-박승욱(3루수)의 라인업으로 나왔다.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내야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은 구드럼을 우익수로 내고, 허벅지가 좋지 않은 윤동희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에 맞서는 NC는 손아섭(지명타자)-서호철(3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윤형준(1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김한별(2루수)의 라인업으로 출격했다. 주전 2루수 박민우는 상대 좌완 찰리 반즈를 맞아 라인업에서 빠졌다.

초반 분위기는 NC의 우세로 흘러갔다. 1회 말 1사 후 서호철의 안타로 포문을 연 NC는 다음 타자 박건우의 타구를 우익수 구드럼이 제대로 쫓아가지 못하며 2루타를 기록, 선취점을 올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회에도 김주원과 손아섭의 안타로 만든 1사 1, 2루 찬스에서 서호철이 중견수 앞으로 향하는 적시타를 터트리며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NC 서호철이 8일 창원 롯데전에서 2회 말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후 NC는 몇 차례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3회에도 NC는 1사 후 권희동의 볼넷과 윤형준의 좌익수 쪽 안타를 묶어 1, 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7번 김형준이 2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이닝을 마쳤다. 6회에는 투구 수가 100개를 넘은 반즈를 상대로 김주원이 안타로 출루하고도 대타 천재환의 병살타로 기회를 날렸다.

그러자 롯데는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3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하던 롯데는 4회 초 안치홍과 전준우의 안타, 그리고 김민석의 희생번트 때 상대 야수선택으로 무사 만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구드럼이 외야 얕은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7번 유강남과 8번 노진혁의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올린 후 박승욱의 희생플라이로 3-2 역전을 달성했다.

롯데 박승욱(오른쪽 3번째)이 8일 창원 NC전에서 4회 초 역전 희생플라이를 친 뒤 축하를 받고 있다.
하지만 롯데 역시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롯데는 6회 초 선두타자 유강남의 2루타와 노진혁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득점권 상황을 만들었고, 대타 윤동희를 투입하며 달아나는 점수를 노렸다. 그러자 NC는 올 시즌 15홀드와 평균자책점 1.64로 필승조 역할을 하던 류진욱을 조기 투입했다. 그는 기대대로 윤동희와 정훈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위기 뒤에 기회라는 야구 격언대로 NC는 경기 후반 다시 리드를 잡았다. 7회 말 등판한 롯데 2번째 투수 김상수는 9연속 볼을 던져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내전근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NC는 바뀐 투수 신정락을 상대로 마틴이 1루수 앞 병살타로 아웃되면서 득점 기회를 놓치는 듯했다. 하지만 권희동이 곧바로 좌익수 앞 2타점 적시타를 폭발시키며 끝내 4-3 재역전에 성공했다.

NC 권희동(오른쪽)이 8일 창원 롯데전에서 7회 말 2타점 적시타를 치고 2루까지 향하다 아웃되고 있다.
롯데 역시 8회 초 2아웃을 당한 후 한동희와 노진혁의 연속 안타에 이어 조기 등판한 NC 마무리 이용찬마저 정보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만루 찬스가 만들어 졌다. 그러나 NC는 이번에도 조기 투입이 성공하며 정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9회 초에도 롯데는 이정훈이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한 후 안치홍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 2루라는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믿었던 전준우가 병살타로 물러났고, 끝내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했다.

창원=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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