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년 만 최대 폭우에 마비된 홍콩...“사전 예보 없었다” 부실 대응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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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년 만의 기록적인 비로 홍콩 곳곳에 홍수가 발생하며 8일(현지시간) 온 도시가 마비됐다.
태풍 하이쿠이의 여파로 닥친 폭우에 도시가 침수되고 최소 2명의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사전 예보가 없는 등 당국의 부실 대응이 문제가 됐다고 영국 BBC방송 등은 보도했다.
특히 7일 밤 11시부터 12시까지 1시간 동안 158.1㎜의 폭우가 쏟아져 홍콩 천문대가 2021년 10월 이후 2년 만에 폭풍우 최고 경보인 '흑색 경보'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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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침수 발생...2명 사망·110여명 병원행
당국 "500년에 한번 있을 규모...예측 어려워"
139년 만의 기록적인 비로 홍콩 곳곳에 홍수가 발생하며 8일(현지시간) 온 도시가 마비됐다. 태풍 하이쿠이의 여파로 닥친 폭우에 도시가 침수되고 최소 2명의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사전 예보가 없는 등 당국의 부실 대응이 문제가 됐다고 영국 BBC방송 등은 보도했다.
홍콩 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24시간 동안 홍콩의 연간 평균 강우량의 4분의 1에 달하는 총 600㎜ 이상의 비가 홍콩 전역에 내렸다고 밝혔다. 특히 7일 밤 11시부터 12시까지 1시간 동안 158.1㎜의 폭우가 쏟아져 홍콩 천문대가 2021년 10월 이후 2년 만에 폭풍우 최고 경보인 ‘흑색 경보’를 발령했다. 이와 같은 시간당 강우량은 1884년 이후 최대라고 천문대 측은 밝혔다.
7일 밤 11시에 발령된 흑색 경보는 8일 오후 3시 40분 그 아래 등급인 황색 경보로 조정됐다. 16시간 넘게 유지되며 역대 최장 발령 기록(5시간 47분)을 깼다. 황색 경보 역시 1시간 뒤에 해제됐지만, 정부는 극단적인 기후 상황을 경고하며 이날 밤 12시까지 ‘극단 긴급 상황’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단기간 쏟아진 폭우에 도시 곳곳이 물에 잠기며 여러 피해가 발생했다. 1명이 물에 떠내려가 실종 상태이고 110여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일부 지역 도로와 지하철에는 물이 허리 높이까지 차올랐고, 산사태에 도로가 붕괴되며 차가 산비탈로 추락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홍콩 카오룽반도와 홍콩섬을 잇는 지하 터널 ‘크로스 하버 터널’과 차이완구의 대형 쇼핑센터까지 침수됐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홍콩이 입은 피해는 1억 달러(약 1,333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사전 폭우 예보가 없어 부실 대응 논란이 일었다. 이에 폴 찬 재무장관은 “500년에 한 번 있을 폭우를 예측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지난 1일 밤) 태풍 사올라가 다가왔을 때처럼 경보를 일찍 발령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침수 피해에 대해서 당국은 “홍콩의 배수 시스템은 200년에 한 번 있을 규모의 폭우에 대비해 설계됐으며 정상적으로 기능 중”이라면서도 “다만 어젯밤 상황은 매우 극단적이었다”고 답했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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